17일 오전 3시 40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한 6층 상가건물 1층 식당에서 불이 났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연기가 위로 번지면서 5층 모텔 투숙객 31명이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이 중상자로 분류됐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주말을 맞은 모텔에 투숙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불이 난 지 20분 만에 주변 소방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52명을 구조했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이 가운데 2명은 건물 밖에 설치한 에어매트로 몸을 던져 구조됐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나면 고층 투숙객은 연기와 열기 때문에 지상 대피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따져보고 움직여야 한다. 고층의 경우 빨리 대피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이미 복도나 계단에 유독가스가 차 있으면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문틈을 막고 객실 안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고층에서 대피할 때 에어매트보다 완강기 사용이 더 안전하다는 것이 일관된 전문가들 조언이다. 완강기는 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몸에 벨트를 맨 채 건물 벽을 타고 내려올 수 있게 만든 비상용 피난기구다.
지난 8월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 7명 중 2명이 7층에서 지상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진 것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