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안전하다는 '뽀글이' 라면…더 맛있게 즐기는 법

2024-11-16 17:58

넷플릭스 드라마 'D.P.'…'뽀글이' 장면 화제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군대 내 현실감 넘치는 생활을 그려내며 큰 인기를 끈 가운데, 특히 주인공 구교환의 ‘뽀글이’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속에서 군대에서 자주 먹던 '뽀글이 라면'(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방식)은 군필자들에게는 추억의 간식이지만, 많은 이들은 이 방법이 건강에 해롭다고 우려해왔다. 특히,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나온 '뽀글이' / 넷플릭스 ‘D.P.’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나온 '뽀글이' / 넷플릭스 ‘D.P.’

◇뽀글이, 환경호르몬이 나온다고?

‘D.P.’에서 구교환은 “뜨거운 물에 라면 지방이 녹고, 그 지방이 봉투를 녹이면 환경호르몬이 나온다. 어쩌면 환경호르몬이란 건 맛있는 게 아닐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 대사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뽀글이가 정말 건강에 해롭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이 주장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라면 봉지의 구조, 환경호르몬 걱정은 없다

식약처에 따르면, 대부분의 라면 봉지는 폴리프로필렌(PP)이라는 내열성이 강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PP는 130도에서 150도까지 버틸 수 있어, 뜨거운 물을 부어도 환경호르몬이 나올 위험은 거의 없다. 실제로 폴리프로필렌은 레토르트 식품 포장재로도 사용되며, 뜨거운 물에 넣어도 변형되거나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라면 봉지 안의 물 온도는 100도에 불과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80도에서 90도로 떨어지므로 환경호르몬 배출 가능성은 극히 낮다.

◇알루미늄, 미량 섭취로는 위험 없다

뽀글이를 만들 때, 라면 봉지 안에 포함된 알루미늄 성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알루미늄은 라면 봉지 내 폴리프로필렌 코팅막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이 코팅막이 찢어지거나 외부에서 압력이 가해질 경우 알루미늄이 뜨거운 물에 녹을 수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대부분의 음식과 물, 공기에는 소량의 알루미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정도의 미량 알루미늄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뽀글이보다 더 안전하게 라면 먹는 법

뽀글이는 사실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뽀글이' 방식에서 환경호르몬이 배출될 위험은 거의 없으며, 알루미늄 성분이 미량으로 녹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 다만, 라면 봉지를 뜨겁게 다룰 때는 화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뽀글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봉지가 변형될 수 있고, 뜨거운 물로 인한 화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안전하게 라면을 즐기려면, 뽀글이보다는 일반적인 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는 방법이 더 적합하다.

끓여먹는 라면. / Nungning20-shutterstock.com
끓여먹는 라면. / Nungning20-shutterstock.com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