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시진핑, '방한'·'방중' 각각 제안

2024-11-16 16:07

한중 정상, 한반도 문제와 FTA 협상 등 다양한 의제 논의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열린 2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상호 방문을 제안하며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다졌다.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리마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윤 대통령에게 먼저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내년 가을 APEC 회의가 경주에서 열리기 때문에 시 주석에게 자연스럽게 방한을 요청했다"며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ICBM 발사와 군사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언급하며 "이런 행동들이 한반도와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두 정상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내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이해 남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은 협력할 것"이라며 "두 나라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당부하며 기업 환경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김 차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두 정상 간 신뢰를 더욱 다지고,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중 양국은 경제적, 정치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적 문제와 글로벌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