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와이프 옥경이(본명 이옥형)의 건강 상태에 대해 밝혔다. 이옥형 씨는 5년 전 치매 진단을 받았다.
15일 오전,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태진아는 이날 절친한 가수 이세원과 함께 등장했다. 김수찬은 태진아를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소문난 애처가"라고 소개했다.
MC들이 "옥경 사모님 요즘 건강 상태가 어떠냐?"라고 묻자, 태진아는 "병이 진행되지 않고 멈춰 있는 상태"라고 전하며, "어제 지방을 다녀왔는데 아내가 잠을 잘 때 내가 옆에 없으면 잘 자지 못한다. 내가 와서 손을 잡고 사랑한다고 말하니, 아내가 메롱 하며 장난을 쳤다"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요즘 이런 대화를 나누니 놀랍지만,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많은 분이 회사로 맛있는 과일이나 몸에 좋은 것을 보내주시는데,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아내 옥경이 치매 투병에 "전 재산 바칠 것"
태진아는 2024년 8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내와 함께 찍은 다정한 사진을 올리며, "오늘은 사진 찍어요. 여러분이 응원해 주시는 마음에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항상 건강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앞서 방송된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서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태진아는 "치매 치료 약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고 눈물이 많이 난다. 만약 아내를 고칠 수 있는 약이 나온다면, 나는 전 재산을 바쳐서라도 그 약을 사서 아내를 고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팔 빠져도 함께" 태진아의 치매 아내를 향한 순애보
가수 태진아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옥경이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9월 16일 방송된 MBN '언포게터블 듀엣'에서 태진아는 치매 투병 중인 아내와의 생활을 이야기하며, 가슴 아픈 순간들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 강애리자가 3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동고동락하며 투병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강애리자는 "어머니가 '네가 힘들지 않으면, 네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내가 옆에 같이 있고 싶은데 나를 데리고 살아줄래?'라고 물어보셨다"라고 말하며, 이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이 "딸인데 당연히 모셔야지"라고 답하고 방에 들어가 울었다고 고백했다.
조혜련은 "내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게 엄마의 마음인데, 딸에게 도와달라고 꺼내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장윤정도 "입이 안 떨어졌을 것 같다. 딸에게 짐이 되기 싫으셨을 거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들에 크게 공감한 태진아는 아내와의 일상을 나누며 "아내가 매일 자기 전에 내 손을 잡고 '여보 사랑해요', '여보 미안해요', '여보 고마워요. 저를 버리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한다. 아내는 나와 함께 있어 달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태진아는 아내가 자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일어났지만, 자신이 일어나지 못한 적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때 아내는 혼자 화장실을 다녀오다 넘어져 팔이 빠지거나 오른쪽 무릎을 다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그래서 지금은 끈으로 자신과 아내의 손목을 묶고 잔다. 아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종이가 바스락거려 자신이 일어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후로 아내는 넘어지지 않게 되었고, 태진아는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며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