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삿포로는 도심 속 풍부한 숲과 공원이 조화롭게 자리한 도시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매력을 자랑한다.
그 중 도심에서 가까운 마루야마는 삿포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즐겨 찾는 힐링 공간으로, 그 중심에는 역사가 깊은 마루야마 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1869년 홋카이도 개척사의 수목 시험장으로 처음 조성된 마루야마 공원은 1871년 홋카이도 신궁이 세워지면서 공원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황실이 나무를 심으며 조성한 이곳은 오래된 나무들이 우거진 원시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며, 시민들에게는 휴식과 여유를 선사하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마루야마 공원에는 동물원, 야구장, 홋카이도 신궁이 함께 자리해 사계절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으며,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5월에는 많은 이들이 꽃놀이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다. 공원 인근에는 레스토랑, 카페, 미술관, 쇼핑센터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어 공원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도 좋다.
한편 삿포로 남쪽에 위치한 ‘삿포로 예술의 숲’은 1999년에 조성돼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숲 곳곳에는 약 70여 개의 야외 조각이 설치돼 있으며, 방문객들은 다양한 공방에서 예술가들이 작품을 창작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특히 삿포로 예술의 숲 미술관에서는 지난달 1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프랑스 예술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필로스 컬렉션 소장품 중 약 230점을 선보이며, 로트렉이 몽마르트르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파리 문화와 예술을 체감할 수 있는 드로잉, 판화, 포스터, 서적, 편지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19세기 말 카페와 카바레를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들은 당시 파리 예술계의 화려한 열기를 그대로 담고 있어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로트렉 전시는 매일 오전 9시 45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열리며,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가능하다. 입장료 정보와 행사 진행 상황은 주최 측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