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2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그는 2회초 2사 이후 6번 야딘 드레이크의 타구를 잡아내며 선발 곽빈을 도왔다. 2회말에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리반 모이넬로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6-0으로 리드한 5회말에는 빠른 발로 단타를 2루타로 바꿨다.
6회에선 우익수 방면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려 세이프 됐다. 기록상 우익수 왼쪽 앞 2루타였다. 티엔무야구장을 찾은 일본 취재진은 김도영의 허슬 플레이에 탄성을 내뱉었다.
7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이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파벨 에르난데스 브루세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겼다.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이었다.
김도영의 활약은 글로벌 SNS를 통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티앤무야구장에서 그의 활약을 직접 본 미국 'MLB네트워크' 저명 기자 존 모로시는 자신의 SNS에 "김도영은 오늘 밤 글로벌 베이스볼 스타로 거듭났다. 만루홈런과 2루타, 3루에서 두 차례나 놀라운 슈퍼캐치를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도영은 "무엇보다 승리가 되게 기분 좋다"며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치려 했다. 1회 모이넬로 공이 좋아서 '직구 늦으면 답이 없겠다'고 생각하며 직구를 노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APBC를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해 리그 141경기에서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의 우수한 성적을 내며 올해 기아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