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에 갇힌 명태균, 사흘 전까지 김건희 여사에게 이런 내용으로 문자 보냈다

2024-11-15 10:29

명태균 측근 “김 여사 문자 읽었지만 답하진 않아”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명 씨는 15일 구속됐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명 씨는 15일 구속됐다. / 뉴스1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건희 여사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최근까지 김건희 여사에게 텔레그램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KBS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다음날인 지난 12일까지도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은 받지 못했다. 명 씨 측 관계자들은 명 씨가 최근까지도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답답함을 토로했으며, 김 여사는 메시지를 읽었으나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천 개입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9월 이후 명 씨는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공개하고 '공적 대화도 있다'며 압박하는가 하면, 대통령 육성이 공개된 지 나흘 뒤에는 추가 육성 녹취가 없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특히 명 씨는 여당 주요 인사들이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부르자, SNS에 다섯 살배기 딸의 사진을 올리며 반박했다. 명 씨는 KBS 취재진에게 "딸이 첫걸음마를 뗀 두 살 때 김 여사와 영상통화를 했다"며 김 여사가 보라고 딸 사진을 올렸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명 씨는 김 여사가 준 돈 봉투와 관련해 "두 차례 받았으며, 한 번은 대선 경선 당시였고 다른 한 번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날 새벽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창원지법 정지은 부장판사가 "증거 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 전 의원의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를 통해 7600여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강 씨가 국정감사에 출석한 지난달 21일부터 명 씨가 사흘가량 차명 선불폰을 사용했다는 점과 처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도록 한 정황을 제시하며 증거인멸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명 씨 측은 "기자들의 연락이 너무 많이 와 가족과 연락하기 위해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이 사후 정산 목적으로 선거 비용을 차입하려 했고, 회계책임자인 강 씨가 명 씨로부터 6000만원을 빌렸다"며 "지난 1월 변제받았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의원도 법원 출석 시 "칼이 제 칼이라고 해서 그게 제가 찌른 것이 되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두 사람은 14일 각각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창원교도소 내 구치소에서 대기하다 구속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는 명 씨가 윤 대통령 목소리가 담긴 USB를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검찰이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USB 흔적을 발견한 것과 관련해 "명 씨가 자기 방어용으로 USB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USB 존재 자체는 몰랐지만 대통령과의 대화를 포함해 상당한 양의 자료가 저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명 씨의 평소 성향과 그동안의 행적을 고려할 때 이런 증거를 남겨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강 씨는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씨는 "당 대표가 전략공천 후보 선정 과정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전 대표도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당시 명 씨가 이 전 대표, 김 여사와 긴밀한 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영선 후보의 전략공천을 위해 세 사람이 분명히 논의했을 것"이라며 "이후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김 후보 전략공천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라인을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