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에서 기찻길을 도로로 착각하고 내달린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54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자동차가 기찻길 위를 주행하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철로에 바퀴가 낀 채로 멈춰 선 아반떼 승용차를 발견하고 남성 운전자 A(57) 씨를 붙잡았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42%였다. 당시 주변 선로를 주행하던 열차가 없어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A 씨는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건널목에 들어섰다가 기찻길을 자동차 도로로 착각하고 타이어가 펑크난 채 오송역 인근까지 기찻길 위를 1㎞가량 내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선로를 내달리기 전 조치원읍에서 주행 중 반대편에서 마주 오던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부딪치는 사고를 낸 뒤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음주 단속을 피하려다 길을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고 후 미조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철도시설에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아 고발 조치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