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축구 도사 황인범이 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다. 한국은 오세훈의 선제골부터 손흥민과 배준호의 연속골로 쿠웨이트를 완전히 제압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의 골 폭격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한 건 바로 미드필더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지난 9월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을 누비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선제골은 전반 10분 황인범의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한 뒤 오세훈의 머리에 맞으며 쿠웨이트의 골망을 뒤흔들며 탄생했다.
후반 29분엔 황인범의 왼발 패스가 상대 수비 라인을 파고든 배준호에게 전달됐다. 배준호는 침착하게 타이밍을 보다 골망을 가르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로써 황인범은 2도움을 기록, 한국의 3차 예선 4연승에 이바지했다.
황인범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첫 골은 세훈이가 제공권이 좋고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상대 오른쪽 풀백과 우측 중앙 수비수가 그리 크지 않다는 걸 분석했다. 그래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낙하지점을 잘 찾아서 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 도움도 옆에 있는 준호가 워낙 좋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또 마무리도 기가 막히게 해줘서 운 좋게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이 도운 배준호의 골은 2-1로 앞서고 있던 한국을 두 점 차로 앞서게 했다.
이어 "중동 원정에서는 실점을 하면 분위기가 넘어가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경험했다"라며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였는데 다행히 세 번째 달아나는 득점을 비교적 빠르게 했던 게 다행이었다.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올해 그라운드 외부에서 계속 발생하는 잡음으로 혼란스러웠을 팬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해 감동을 안겼다. 그는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경기장에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자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슈도 많았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한테 보내주시는 응원에 맞는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의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