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이겨내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있다.
14일 수능이 끝났다. 이날 연합뉴스는 병실에서 시험 본 수험생들 사연을 전했다.
A군은 지난 12일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진단명은 기흉. 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흉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이다.
일차성 자연 기흉은 전형적으로 키가 크고 마른 남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폐에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며 흡연자가 걸릴 확률이 많다.
이차성 기흉은 폐실질에 발생한 질환이 원인이 되는 기흉을 말하는데, 교통사고나 추락, 외상에 의한 폐실질이 손상돼 발생한다.
기흉의 두 가지 중요한 증상은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은 운동과는 관계없이 생기며, 갑자기 발생하는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호흡곤란은 이전에 폐질환이 있었거나 기흉의 정도가 큰 경우에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상태가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A군은 수능 당일까지 퇴원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그는 "응급실에 가야 한다는 그 말에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거든요"라고 회상했다.
사연을 들은 의정부을지대병원 측은 교육당국과 협의해 입원실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여느 수능 시험장과 똑같이 감독관이 배치됐다.
B양은 같은 날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평소 건강했던 그는 최근 기침이 멈추지 않아 찾은 동네 병원에서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소견에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가 종격동 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림프종은 국내 가장 흔한 혈액종양으로, 림프계 조직에 있는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는 종양이다.
B양은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가려고 재수까지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감염 위험으로 의료진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하루 외출이었고, 서울에서 집인 경상남도까지 다녀올 수 없는 시간이었다.
이에 병원과 교육청이 힘을 합쳤다. 병원은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수험생인 입원환자가 시험을 볼 독립된 병실 공간, 시험 감독관들이 시험 준비 및 대기할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는 21층 특실을 준비했다.
B양은 무사히 수능 시험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병상에서도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의 사연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