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평신도 주일 강론에 참석해 신앙에 대한 깊은 소회를 전했다.
김태희는 지난 10일 미사보를 쓴 채 독서대에 올라 청년들에게 자신의 신앙 생활과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로서의 모습이 아닌, 한 사람의 신자로서 진솔한 시간을 가진 것이다.
김태희는 강론의 시작에서 "이 자리에 왜 서 있는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며 "오늘은 일요일이라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아이들과 땀 뻘뻘 흘리며 씨름하다 미사 시간에 빠듯하게 맞춰 왔다"고 인사했다.
그는 "거창하거나 특별한 건 없지만, 한 사람의 신자로서 제가 느낀 것들을 나누고자 한다. 저에게 '하느님을 왜 믿느냐?'라고 질문을 한다면 다른 설명 없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아시다시피 학창 시절에 모범생으로 살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도 맛봤고, 정말 운 좋게 많은 인기를 얻어서 사람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봤다. 지금은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두 딸을 얻어서 늘 꿈꾸던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희는 "삶 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갈등, 힘듦이 여러분들과 똑같이 있었다. 작고 사소한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에서부터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큰 사건들도 겪으면서 살아왔다. 그런 제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존재는 하느님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저를 이끄시는 대로 하느님 뜻에 따라 순종하며 살면 행복하다는 것을 저는 안다.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세상에서 가장 간절히 원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에는 김태희뿐만 아니라 남편인 가수 비(정지훈)와 두 딸도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와 비는 2017년 결혼해 첫딸을 얻었고, 2019년에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한편 김태희는 프라임 비디오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버터플라이'에 출연,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