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아기 비만의 악영향은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소아기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뿐더러 더 해로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소아기 비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지방 세포 수가 증가하는 '지방 세포 증식형'과 지방 세포 크기가 커지는 '지방 세포 비대형'이다.
소아 비만은 대부분 지방 세포 증식형이다. 지방 세포 크기는 다이어트로 줄일 수 있지만, 지방 세포 수는 줄이기 어렵다.
따라서 어릴 때 비만이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 세포 수가 많아진 상태에서 각 지방 세포 크기까지 커지면 '지방 세포 증식·비대 혼합형' 비만이 된다.
비만은 어린아이에게도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은 성인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혈액 속 지방량이 늘어나 혈관이 막히는 동맥 경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인다. 과체중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가 가고, 지방 세포가 성호르몬 분비를 유도해 성조숙증이 되면 키도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소아 비만은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40~60%에 이른다. 부모 모두가 비만일 경우 이 가능성은 80%까지 올라간다.
특히 어머니가 비만일 때 아동 비만 위험이 2.5배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아 비만을 예방하거나 정상 체중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가족 전체가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피해야 한다.
가족 단위로 산책하거나 배드민턴을 치는 등 함께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가 통통하다면 복스럽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소아 비만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유아기에서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체중이 키에 따른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많거나 체질량지수(BMI)가 같은 연령, 성별 백분위 수의 95% 이상이면 소아 비만이다.
이 경우 반드시 식단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성장기인 만큼 체중 변화가 없어도 키가 크면 비만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식사량을 무작정 줄이는 것은 답이 아니다.
패스트푸드 섭취량은 줄이되 칼슘, 단백질, 지방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적정량 먹어야 한다. 아동마다 식습관 문제와 적정 열량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의나 영양사에게 영양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