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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왜곡하고, 약속은 어기고?"

['이영돈 PD가 간다, 대한민국 10대 점술가를 찾아라'에 반발하는 역술인과 네티즌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 JTBC화면] ■ ‘대한민국 10대 점술가를 찾아라’ 후폭풍 ■ 월간조선 5월호, 이영돈 PD의 역술 방송에 반발하는 역술인들, “필기 테스트로 역술 검증하자”JTBC의 단명 프로그램 ‘이영돈 PD가 간다’는 짧은 방송 기간 동안 숱하게 많은 문제점을 남기고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월간조선 5월호 보도와 기자의 후속 취재에서 밝혀진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재구성해보았다. □ ‘악마편집’과 피해자의 눈물 이영돈 PD의 이른바 ‘악마편집’에 당한 것은 ‘요거트 사장님’만은 아니다. JTBC가 2015년 설날특집으로 제작, 방송한 ‘이영돈PD가 간다, 대한민국 10대점술가를 찾아라’ 편을 본 역술인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월간조선은 5월호에서 이영돈 PD의 의도적인 역술인 탈락작전(?)에 휘말려 권위와 신뢰를 잃은 역술인들의 항의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월간조선 5월호 참고 http://me2.do/G7JRYmnA). “사주는 이름의 성씨(姓氏), 관상, 태어난 고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요. 그런데 이런 것은 전혀 알려주지 않았어요. 나아가 두 시간 넘게 방송 녹화를 해 놓고 이미 짜인 각본대로 필요한 부분만 짜깁기해서 방송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방송에서 10대 점술가에 선정된 정암 남용희 회장(정암학회 회장, 제산 박재현 선생(박 도사)의 수제자)의 설명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허위정보로 오류를 유도했고, 그 위에 이른바 ‘악마편집’이 더해졌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정암학회가 운영하는 운세누리(www.unsenuri.com) 남경민 대표는 기자에게 보다 자세한 내막을 소개했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영돈 PD가 간다’ 제작진은 큰 잘못을 범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타인의 사주를 자신의 것이라고 속여 제공했다. 그런데 정작 방송에서는 검증을 위해 타인(고성옥 씨)의 사주를 사용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공정한 검증을 내세우며 역술인들을 속인 이유를 당시에는 납득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얼마 뒤 ‘그릭요거트’파문을 보면서 의문이 풀렸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방송이)소수의 억울함과 눈물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속성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PD는 ‘소비자고발, 논리로 풀다, 먹거리X파일, 이영돈 PD가 간다’ 등으로 명성을 얻는 동안 수많은 영세상인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공교롭게도 모두 사회적 약자들이나 서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그들 중에 김영애, 강성균 씨 같은 유명인들도 있었다. 그들은 그나마 허위나 과장이라는 것이 나중에 알려져 억울한 피해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이 PD가 휘두른 ‘개작두’에 의해 생업의 터전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이 PD의 고발대상에는 한 번도 소위 힘 있는 사람이나 기업이 등장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단 한 번 대기업이 등장한 것도 프로그램 속이 아니라 바깥이었다. 이 PD 자신이 모델로 활약한 요거트를 만드는 한 대기업은 ‘자신도 피해자다’며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공허하기만 하다. □ 사주에 대한 기본 정보를 몰랐거나 무시했거나 정암학회의 문하생들은 이 PD가 역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범한 또 다른 오류는 사주의 기본을 모르거나 무시한 채 무리한 검증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고성옥 씨의 사주를 이 PD 자신의 것인 양 속여서 제시했다. 그나마 사주의 네 기둥 즉 생년월일시 중 하나인 시(출생시 出生時)를 틀리게 제공했다. 물론 정암학회 측이 나중에 밝혀낸 것에 따르면 이 PD도 처음에는 고성옥 씨의 출생시가 술시(戌時)라는 말을 듣고, 역술인들에게 사주풀이를 의뢰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남경민 대표는 그렇다면 그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주의 근간을 이루는 네 기둥 중 하나인 시(時)를 잘못 전달하면 심하게는 180도 다른 운명으로 감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시를 모르는 경우가 더 나을 수 있다. 그런데도 프로그램에서는 거짓 정보에다 의도적인 편집을 더해, 마치 인터넷에 나온 인물정보를 이용해 사주를 풀어낸 것처럼 오해를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이 PD가 ‘고성옥 씨 사주를 넣었는데 자신의 사주가 나왔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또 이 PD가 설사 다른 사람의 사주를 가져왔다손 치더라도 실제 사주의 주인공을 밝혀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주장 역시 사주명리학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사주는 이름의 성씨(姓氏), 관상, 태어난 고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요” 정암학회 남용희 회장의 설명이다. □ '이영돈 PD는 가고' 피해만 남았다? 월간조선의 보도를 보면 이번 방송 이후 실제로 많은 역술인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 “논란이 커진 것은 결론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역술인 중 ‘검증’을 통과한 이는 없었고, 무속인 두 명만 통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방송의 결론만을 보면, 시청자들에게 ‘사주·명리학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었다” 한 역술인은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영돈 PD 방송의 여파가 상당하여 예약 취소와 같은 영업에 지장을 받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금전적 피해는 뒤로하고 잘못된 사실 자료로 방송한 것이 문제다. 사주·명리학 전체가 부당한 평가를 받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JTBC는 이영돈 PD가 요거트 광고 모델로 출연해 불신을 초래한 것과 관련 ‘이영돈 PD가 간다’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그러나 역술인들은 ‘대한민국 10대 점술가를 찾아라’에 대한 사과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과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1차 검증을 통과해 대한민국 10대점술가에 선정된 정암 남용희 회장의 정암학회 측 대응이 두드러진다. □ 정암학회, ‘2차 검증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라’ 정암학회 측은 방송 직후에 2차검증의 실제 사주의 주인공인 고성옥 씨를 만나 출생시를 바로잡는 동영상을 제작, 공개하는 등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동영상은 1시간이 넘는 긴 내용임에도 조회수 2만 회에 육박하는 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이 PD가 자신의 사주라며 역술인들에게 제시한 고성옥 씨가 자신의 출생시(時)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부산 박 도사’의 수제자인 정암 남용희 회장의 빈틈없는 분석에 따라 고성옥 씨가 옥살이를 하게 된 시기와 인연법에 따라 부부와 자식의 연을 파헤치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운세누리 남경민 대표는 이 동영상을 보고 사주명리학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그런 반응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사주명리가 비과학적이며 혹세무민의 미신 정도로만 알았는데 뿌리 깊은 우리의 민속문화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죠” 동영상 요약본 유튜브에서 보기 https://youtu.be/CWnMA-5j89k □ “역술인들에게 사과하라” 방송에 대한 반발은 비단 역술인만은 아니다. 사주명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벗어던진 사람들이 속속 방송에 대한 항의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월간조선 5월호에 따르면 많은 시청자들이 이 방송에 대해 댓글로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블로그 등에도 해당 프로그램의 무리한 취재방식과 의도적인 편집을 지적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이른바 도촬이다. 이영돈 PD는 카메라를 숨긴 채 촬영한 장면을 과감하게 방송에 삽입시켰다. 그리고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목소리는 변조시켰다. 앞서 방송분에서는 진면목을 소개해놓고 도촬한 부분에서는 그런 장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암 남용희 회장의 제자이자 이 PD의 취재현장을 지켜본 증인인 천시아 씨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영돈 PD 측은 처음에 정암정사로 연락해서 신년특집으로 대한민국 명리학의 맥을 잇는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했고, 대한민국 3대 명리학자로 불리었던 제산 선생님의 후계자가 어디로 이어졌는지를 인터뷰한다고 접근했다. 그리고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명리학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뒤 지나가는 말로 자기 사주도 봐 달라고 슬쩍 물어봤다. 정암선생님께서는 다음에 봐 드리겠다고 점잖게 거절을 하셨는데 사주풀이에 자신이 없어 다음으로 미룬 것처럼 짜깁기해 방송에 내보냈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 주에 사주풀이에 응한 선생님께 엉뚱한 사람의 사주를, 그것도 시(時)가 다른 사람의 사주를 제공해서 틀린 결과를 유도해 내냈다. 곧 이어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나와 있는 자신의 경력을 캡처해 화면으로 연결시켜 마치 선생님께서 인터넷을 보고 결과를 끼워 맞춘 것처럼 결론을 유도했다” 천시아 씨의 설명은 계속된다. “자신의 의도대로 촬영을 마친 이 PD는 선생님의 사주풀이가 너무 정확하다며 술자리까지 함께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하자면 그 순간에도 이 PD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정말 중요한 것은 정암 선생님께서 몇 번씩이나 방송에 나가냐고 물으실 때마다 절대 나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대답과는 달리 방송에는 버젓이 나왔으며 의도적인 편집까지 자행했으니 배신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 PD가 거짓으로 제공한 사주를 순수하게 풀어주시는 동안 좌우에 카메라도, 카메라맨도 없었으니 방송에 나온 상당부분은 도촬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취재윤리에도 어긋나는 것 아닌가?” 다시 월간조선 5월호로 돌아가 보자 . “역술인들 주장의 핵심은 ‘태어난 시(時)를 바탕으로 운명을 연구하는 사주의 특성상 정확한 ‘시’를 바탕으로 검증하는 것이 중요한데, 해당 방송의 경우 검증하는 사람의 시가 틀렸다‘는 것이다”이 설명에 따르면 ‘이영돈 PD가 간다’ 제작진은 사주에 대한 기본을 무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왜 그랬을까? 그 해답은 굳이 이 PD와 제작진만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늘날 방송에 만연한 시청률 지상주의가 낳은 폐단의 단면일 수도 있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은 거뜬히 감수(?)해 온 이 PD의 개인권력의 소산일 수도 있다. □ “(사회를 밝히려는)시도는 계속되어야, 그러나 방법은 달라져야” ‘대한민국 10대 점술가를 찾아라’편에서 촉발된 이 PD의 취재, 편집 그리고 방송에 대한 항의는 ‘그릭 요거트’편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파헤쳐 밝은 빛을 비추고자 했던 이 PD는 결국 방송계를 떠났다. 운세누리 남경민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이영돈 PD가 그동안 노력한 점과 끼친 영향을 상당 부분 인정합니다. 그런 이 PD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달라져야 합니다. 탐사검증 프로그램은 코미디 프로그램과는 다른 만큼 몰래카메라 방식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의도적인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무리한 취재와 편집이 빚은 폐해를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20세기적 발상과 그릇된 공명심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소수의 자유와 권리 그리고 행복을 더 많이 배려하고 중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JTBC '그릭 요거트' 파동, 결국 방송 중단 사태로

[JTBC의 대표적인 탐사프로그램인 '이영돈 PD가 간다'가 '그릭 요거트' 논란에 따라 결국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 JTBC화면] (부산=데일리오션) JTBC가 자사의 탐사 프로그램인 ‘이영돈 PD가 간다’를 방영 중단하기로 선언했다.JTBC 측의 이같은 조치는 이영돈 PD가 프로그램의 주제와 관련된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데 따른 논란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영돈 PD는 지난 15일 방송된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시판 중인 ‘그릭 요거트’를 검증하며 “국내에는 그릭 요거트라 말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영돈 PD는 그러나 방송이 나간 후 왜곡 보도 파문이 일면서 논란에 휘말렸다.한 요거트 전문점 대표가 “제작진에게 무가당 그릭 요거트를 추천했으나 (방송에서는 그 제품을 먹지 않고)토핑이 들어간 요거트를 먹었다”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이영돈 PD는 22일자 방송에서 이에 대한 사과를 했지만 유사 요거트 제품인 ‘베네콜’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은 오히려 한층 고조됐다.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영돈 PD가 광고 모델을 하는 요거트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비난이 고조되자 JTBC 측은 26일 이영돈 PD가 출연 중인 방송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JTBC는 "탐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영돈 PD가 특정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며 탐사 보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또 이영돈PD가 모델로 출연한 건강기능식품 '파스퇴르 베네콜'을 판매해왔던 롯데푸드도 광고의 방송 중단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자사에서도 그릭 요거트가 나오는 만큼 (이영돈PD가)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비판 방송을 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당사자인 이영돈 PD는 이번 논란에 대해 “광고 모델 촬영은 2월에 했으며 요거트 기획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아이템인데 시기가 비슷하게 맞물린 것 같다”며 “모든 것이 내 불찰이다. 자숙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소비자고발’, ‘먹거리X파일’ 등 탐사 검증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얻은 이영돈 PD는 지난해 9월 JTBC와 계약한 후 올해 2월부터 ‘이영돈PD가 간다’를 제작해 왔다. □ '의욕 과잉'이 불러온 예견된 사태(?)이번 파동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영돈 PD의 의욕 과잉이 결국 이같은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이번 논란이 불거진 후 SNS에는 “터질 것이 터졌다(아00)", "이영돈(PD)이 잘하는 일은 영세한 중소기업이나 힘없는 자영업자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다(이0)” 등 누리꾼들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황모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영돈 피디의 불찰과 기타 해명 없이 그대로 돌진한 것이 무리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탤런트 김영애 씨와 강균성 씨 등이 방송 때문에 사업에 타격을 받고 개인사가 힘들어졌던 점을 상기시키며 “나쁜 사람 하나 잡으려고 착한 사람 여럿 죽이지 말자”라고도 했다.또 전모씨(여, 34)는 “(이영돈 PD가)지난 2월에 설특집 프로그램에서 역술인들에게 타인의 사주를 자신의 것인양, 그것도 출생시가 잘못된 사주를 전달하고서는 ‘역술인들은 믿을 수 없다’고 했던 일을 떠올렸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결론을 미리 내놓고 무리한 설정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remark@dailyoce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