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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우리 몸에 켜지는 '빨간 신호'

스트레스가 최고치에 달하는 유난히 힘든 날, 우리 몸에는 두 개의 빨간 신호가 켜진다.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머릿 속에 켜지는 첫번째 신호. 그와 동시에 입 안 가득 새빨갛고 매운 음식을 어서 넣어달라며 두번째 신호가 다급하게 울린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가득 쌓인 날엔 어김없이 불닭, 매운 갈비, 빨간 떡볶이 등등 알싸하고 얼얼한 음식들만 자꾸 떠오르는데, 대체 이유가 뭘까? 매운 음식이 생각나는 이유 혀는 짠맛, 단맛, 신맛, 쓴맛의 네 가지 미각을 갖고 있다. 여기에 ‘매운 맛’은 존재하지 않는다.흔히 우리가 말하는 매운 맛은 미각이 아닌 입 안 전체가 느끼는 일종의 통증으로서, 촉각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운맛의 고통을 일부러 찾는 아이러니한 현상은 왜 일어날까. 매운 맛의 주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캡사이신은 평소 우리가 즐겨먹는 매운 음식들의 주 재료로 사용되는 고추에 다량 함유돼있다.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강렬한 자극을 받아 통증을 느낀 뇌가 진통효과를 내려고 애쓴다. 이때 생성되는 물질이 엔돌핀과 아드레날린. 엔돌핀은 매운맛 때문에 발생한 통증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며, 아드레날린은 땀을 나게 하면서 동시에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도록 만든다. 이런 뇌의 영향으로 신체가 반응하게 되는데, 먼저 혈관이 확장되고 체온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몸이 개운해지며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 때 결과적으로 우리는 열이 발생하고 땀이 난 후 몸이 시원하게 식어가는 과정 속에서 스트레스가 쫙 풀린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매운맛을 내는 성분들은 스트레스 해소 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고추에는 식이섬유, 활성산소와 유해산소 발생을 예방하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하며 캡사이신은 체지방을 연소시키는데 뛰어나다. 그 외에도 마늘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알리신은 유해세균을 죽이고 세포의 노화를 막는 항산화 효능이 있다. 그리고 생강의 알싸한 맛을 내는 진저론과 쇼가올 성분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중독은 금물, 적당한 것이 최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반복적으로 매운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중독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때 더 위험한 것은 내성이 생겨 기존의 매운맛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강한 매운 맛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더구나 매운 음식의 대부분이 짠맛을 동반하는데, 나트륨으로 인해 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고 장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결국 과한 자극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기분과는 달리 우리 몸은 심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이처럼 스트레스를 풀고자 했던 일이 건강에는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매운 음식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면 다음 몇 가지 내용을 기억해두자.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속이 쓰리다면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가 캡사이신을 녹여 매운맛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양배추는 열을 식히고 위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연근도 마찬가지로 연근에 함유된 타닌, 뮤신 성분도 위 건강을 지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자극으로 인해 위가 아플 때 섭취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빨간 신호는 잠시만 켜지도록, 건강의 청신호는 오래 가도록매운맛을 적절히 즐기며 일시적인 쾌락에 중독되지 않게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