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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캔 1만원’ 수입맥주…낡은 주세법에 국내 맥주업계 '속앓이'

대형마트 등에서 수입맥주가 4캔에 1만원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국내맥주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뉴스1최근 들어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맥주업계와의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개선하자던 움직임인 맥주 종량세 개편도 불발되면서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주류업계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논란이되고 있는 주세법 개정의 핵심은 ‘종가세’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주세의 과세방식은 크게 종가세와 종량세로 나뉜다. 종가세 방식은 가격을 기준으로 주세로 부과한다. 종량세 방식은 과세 단위를 부피 또는 용량에 두는 경우와 알코올 함량에 두는 경우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의 주세는 1968년 맥주, 청주, 소주가, 1972년 양주 및 탁주가 종가세로 전환하면서 주정 이외에 모든 주류가 종가세 방식이다. 제조원가와 국내 이윤, 판매 관리비(광고, 판촉비 등)를 더한 출고가 기준으로 72%의 세율을 적용해 과세한다. 이와 달리 수입맥주는 이윤과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고 운임료, 보험료 등을 합해 세율을 매긴다. 대부분 완제품 상태로 반입돼 마진이 빠지는 구조다. 이를 두고 조세 형평성에 대한 요구가 일었지만 결국 종량세로의 전환 논의는 없던 일이 됐다. 2019년 세법개정안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1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된 가운데 맥주 과세체계 개편안은 포함되지 않았다.업계와 관련학계 전문가 등은 이번 결정으로 국내 맥주산업이 후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종수 충청주류 대표는 “앞으로 업체들은 국내맥주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 보다 해외 브랜드 맥주를 수입해 판매하려 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 체제로만 간다면 국내 맥주 산업는 곧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발포주 시장 등 새로운 분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중소 수제맥주업체들은 힘들 것이다. 주세법 개정이 무산돼 우리도 아쉽다”고 전했다. 일자리 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내 맥주업체들이 위스키처럼 인건비가 저렴한 곳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해외 생산이 늘어나면 국내 생산직 일자리는 물론 내수 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 정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는 “수입맥주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라 산업적 붕괴가 올 수 있다. 산업적 측면에 대한 고려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맥주 1리터당 728.3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양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종량세 방식의 구체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국수제맥주협회가 종량세 변경과 관련한 지난달말 3차 입장문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진만 한국수제맥주협회 과장은 “수제맥주업체들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맥주 시장에서 매출기준 1%(출고량기준 0.4%)도 안 되는 점유율로 5000명이 넘는 일자리를 만들었다. 인건비에 주세가 포함되는 불합리한 구조로 인해 이제는 직원 고용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웅 기재부 세제실 환경에너지세제과 주무관은 "주세법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내년에 전환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았다"며 "맥주만 종량세로 바꿔야 할지, 다른 주종도 함께 바꿔야 할지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맥주 별로..." 젊은층에 부는 '수입 맥주' 열풍

Shutterstock 직장인 한다래(여·27) 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맥덕(맥주 덕후)'이라고 불리는 애주가다. 평일에는 집에서 '혼술'을 즐기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맥주를 곁들인다.'맥덕' 한다래 씨가 그래도 안 마시는 맥주가 있다. '국산 맥주'다. 맛이 없어서다. 한 씨는 "맥주라면 라거든 에일이든 가리지 않지만, 국산 맥주는 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수입 맥주만 마신다고 하면 '허세다', '힙스터병에 걸렸다'고 하는데 과한 해석이다. 수입 맥주가 더 맛있으니까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입 맥주가 젊은층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 수입맥주 반입액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1억 8158만 달러(2073억원)다. 규모로는 22만 556톤에 달한다.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입맥주 품목도 1년 사이 200여 종에서 500여 종으로 늘어났다. 올해 1월 들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월별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롯데마트는 생수와 수입맥주 매출 비율이 100대 124로 처음으로 수입 맥주가 앞섰다고 지난 6월 밝혔다.국내 주류업계에서는 현행 주세법이 수입 맥주에 유리한 구조라는 불만이 나오지만 소비자들은 국산 맥주가 주류 문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한다.◈ "요즘 누가 '부어라 마셔라' 하나요? "tvN '혼술남녀' 주류 업계에서는 술을 가볍게 즐기는 젊은층 음주 문화가 수입 맥주 열풍을 몰고 왔다고 보고 있다. '부어라 마셔라'하며 취하도록 마시는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술의 맛과 향 자체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혼술'을 즐긴다는 대학생 정윤영(여·25) 씨는 "시간도 있고 체력도 받쳐줘야 '부어라 마셔라'도 할 수 있다"라며 "과로 사회 아니냐. 학점 관리, 알바, 취업 준비 등으로 바쁘다 보니 술을 마시고 싶으면 집에서 혼자 마시고 빨리 자버린다"고 말했다. 정 씨는 "여러 명이 함께 마실 때는 '술자리 분위기'가 중요하겠지만 혼자 마시다 보니 아무래도 맛과 향을 더 중시하게 된다"며 "국산 맥주는 풍미가 떨어져 '맛'과 '향'을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정윤영 씨처럼 '혼술'을 즐기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수입 맥주 매출도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편의점 CU 수입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나 늘었다. 류강하 디플롬 비어소믈리어 겸 브루마스터는 "과거 맥주 문화는 '2차 문화'와 '피처 문화'였다. 1차에서 고기 등 무거운 음식을 먹으며 소주를 마시고 2차에서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다 함께 피처로 맥주를 시켜 마셨다. 그러다 보니 맥주 본연의 맛보다는 '시원함', '청량함'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류강하 브루마스터는 "최근에는 '1차'로 자리를 끝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맥주의 맛, 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또는 둘셋이 맥주를 마시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맥주에 개인 취향도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맥주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야죠"뉴스1 맥주의 맛과 향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적 상황' 아래서 '국산 맥주'는 맥을 못 추고 있다. 국산 맥주가 맛없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다니엘 튜더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 2012년 쓴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칼럼이 논란이 되면서 '한국 맥주는 맛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수입 맥주만 마신다고 밝힌 한다래 씨도 "국산 맥주는 하나같이 물을 탄 것처럼 밍밍하다. 폭탄주용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전문가들은 국산 맥주가 '재료를 너무 아껴' 맛이 없다고 한다. 맥주는 물, 맥아(몰트), 홉, 효모를 섞어 만드는데 이중 맥아와 홉이 맥주 맛을 크게 좌우한다. 국산 맥주는 수입 맥주에 비해 맥아 함량이 낮다.국내 주세법은 맥아 함유량이 10% 넘으면 맥주로 인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다른 잡곡을 섞을 수 있다. 또, 탄산을 많이 넣기도 한다. 반면 일본은 맥아 함량이 66.7%를 넘어야 맥주로 분류하고 독일에서는 맥아 함량 100%만 맥주로 인정한다.맛 뿐 아니라 '다양성' 측면에서도 국산 맥주는 열세에 놓여 있다. 김동완(남·28) 씨는 "3년 전 독일로 교환학생을 갔다가 독일 마트에 갔는데 맥주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새로운 맥주를 한 캔 씩 사다가 맛보기 시작했는데 끝이 없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맥주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국산 맥주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독일 맥주들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맛이었다. 그래도 특징이 뚜렷해 맛과 향이 기억에 남는다"며 "국산 맥주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는 않지만 그만큼 개성도 없다"고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내 맥주 업계들도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수입 맥주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맥주 신제품은 1~2년에 한 번 출시됐는데 최근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전부는 아닌데..."pixabay 국내 맥주 업계는 현행 주세법이 수입 맥주에 유리하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현행 주세법에 따르면 국산 맥주나 수입 맥주 모두 주세율은 72%로 같지만 세금을 붙이는 기준인 과세표준이 다르다. 수입 맥주는 수입원가에 관세만 더한 가격에 세금을 매기지만 국산 맥주는 판매관리비, 영업비, 마케팅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출고 가격에 맞춰 세금을 매긴다. 국산 맥주에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되는 셈이다.국내 맥주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국산 맥주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한다. 여기에 수입 맥주 4캔을 묶어 만 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수입 맥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주세법을 개정한다고 해서 국산 맥주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젊은 소비자들은 맥주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가격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한다래 씨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가장 큰 낙인데 맥주를 고를 때마저 가격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김동완 씨는 "국내 맥주 업계들이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걸 보면서 속상하고 답답할 때가 있다"며 "다양한 국산 맥주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건 아주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였다.맥주 수입업체 제이앤제이브루어리 신상철 전무는 "많은 맥주 소비자들이 맥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다. 입맛도 점점 고급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저렴한 가격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유통업체별 수입 맥주 판매 순위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1. 아사히 1. 아사히 1. 칭다오2. 호가든 2. 하이네켄 2. 아사히3. 칭다오 3. 칭다오 3. 하이네켄

식음료 제품도 이제 '오감만족 시대'

[영상=소비자TV] 여러분은 제품 구매할 때 무엇을 보고 고르시나요? 맛과 품질에 더해 디자인까지, 업체들은 차별화된 디자인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의 음료코너, 늘 익숙하게 봐왔던 제품이 색다른 디자인으로 나왔습니다. 이 업체는 소비자들이 듣고 싶은말, 해주고 싶은 말을 조사해 제품에 메시지를 담아 출시했습니다. INT 이빛나 서울시 구로구다른 것(메시지)도 있나 찾아보게 되고, 재밌고, 신기했어요.INT 황세원 서울시 은평구기존의 영어 로고보다 한글로 된 그게(로고) 더 참신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한 주류업체는 포장패키지를 새롭게 바꿔 매출이 15퍼센트 가량 늘어났습니다.화려한 디자인의 수입맥주는 오감으로 즐기는 주류로 각광받으면서 수입물량이 늘었고, 타깃층에 맞춘 디자인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 제품도 있습니다. INT 한국야쿠르트 홍보팀 채근묵 팀장어린이들이 이 제품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용기 구멍을 작게 했습니다. 위에 있는 캡은 어린이들이 삼키지 않도록 크게 제작해 안전을 신경 쓴 제품입니다. 맛으로 승부하던 제품들이 이제는 화려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소비자TV 노하빈 기자 ( habinnoh@ctvkorea.com )ⓒ 소비자TV 출처 표기시 재배포 가능 [사진=소비자TV]

불황 속 맥주 편의방이 뜬다

대학가 중심으로 셀프 판매형 수입맥주 전문점 호황수입맥주가 인기를 끌자 젊은 유동층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비어편의방'이라고 불리는 수입맥주 전문점이 늘고 있다. 23일 주류·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맥주의 가격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쇼핑을 하듯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맥주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신개념의 셀프형 할인매장 방식인 '비어편의방'이 증가하고 있다. 비어편의방은 대학가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주변 상권으로 확산되고 있고 '맥주창고', '맥주바켓' 등 이름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지갑이 얇아진 불황기에 일반 펍(pub)에서 한병에 7천~1만원인 수입맥주를 즐기기에는 부담이 있는 20~30대 젊은층에서 인기다.기네스 오리지널(330㎖) 한병이 일반 수입맥주 펍에서 1만2천원 안팎이지만 비어편의방에서는 6천900원 정도로 40% 이상 싸다. 이런 셀프 판매 형태의 펍은 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유럽 시장에서도 이미 큰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비어편의방에서는 특히 저렴한 수입맥주 가격 외에 별도의 안주를 시킬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안주가 필요하면 근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 구매해 반입할 수 있고 치킨이나 피자 등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수도 있다. 기존 맥주 전문점 경영의 고정관념을 깬 이 같은 판매형태는 매장 수익의 80%가맥주로 구성된데다 많은 종업원을 둘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형이어서 종업원 인건비 절감분을 가격인하에 반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부 전문점은 고객이 안주를 갖고 가도 되는 곳이어서 젊은층으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수입맥주 업체들도 비어편의방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기린을 수입 유통하는 하이트진로와 벨기에, 독일 맥주를 들여오는 오비맥주도 비어편의방을 상대로 각종 이벤트를 전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사히 등을 수입 유통하는 롯데주류는 비어편의방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팀 신설을 준비하는 등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프판매 형태의 전문점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외환위기시절에도 '주류편의방'이라는 이름으로 대학가에 등장하기도 했다"며 "일반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볼 수 없는 200여종의 다양한 수입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비어편의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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