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bed) (寢臺) [침ː대]
[명사] 사람이 누워 잘 수 있도록 만든 가구. 길쭉한 평상에 다리가 달려 있다.
< lang=EN-US>
하루 3분의 1은 나와 딱 붙어있는 걸 찾자면 바로 ‘침대’ 일 거에요. 침대는 하루 8시간 정도 함께하는 생활 속 가구입니다.
침대가 언제 처음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피로감을 풀기 위해 앉거나 눕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 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돼요.
인간의 첫 잠자리는 모랫바닥이라고 추정을 해 보는데, 점차 나은 방법을 찾으면서 밀짚뭉치나 이끼 등을 모아서 잠자리를 만들었을 거에요.
그러다가 추위에 이겨내고자 잠자리를 위로 들어 올리면서 침대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아늑한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침대’가 거실에 놓여진 전시용?
휴식의 대명사 침대가 17세기엔 거실에 차지한 전시용 가구였다는 사실, 아시나요?
중세시대 17세기까지 개인의 사생활을 만인 앞에 공개되었다고 해요. 한 방에 여러 개의 침대를 두고, 주인과 하인. 부모와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잠을 잤습니다. 이는 상류층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었어요.
때문에 사교계 부인들은 거실에 있는 ‘전시용 침대’ 위에서 손님을 맞이 했었겠죠.
거실에서 자는 것은 가장(家長)의 특권이었고, 아버지가 죽으면 아들은 집안의 통솔권과 동시에 거실의 잠자리를 물려 받았다고 해요.
이렇게 되다 보니 침대는 잠을 자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권력, 능력을 대변하는 도구로 더 많이 활용되어 거실에 두는 전시용 인테리어 도구쯤 되었겠지요.
사치의 본보기
고대 이집트의 침대는 4개의 동물다리 형태로 지탱하며 그것에 족대(足臺)를 붙인 형식으로 귀부인의 침대에는 머리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한 머리받이도 되어있었어요.
이집트 문명 시대의 침대는 화려함의 극치였어요. 청동이나 대리석으로 만든 헤드레스트가 달린 호화스러운 침대가 있었어요.
이런 호화로운 침대는 중세시대까지 이어졌는데요, 프랑스와 북유럽에서는 4개의 조각된 기둥으로 천개를 떠받친 형식의 침대가 유행하였어요. 바로크 시대의 군주는 ‘권위의 침대’라 하여 호화로운 장식 침대로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었습니다.
또한 귀부인들을 위해 나온 화려한 귀금속 장식과 침대의 수를 높인 ‘공비(公妃)의 침대’라는 우아한 장식의 침대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중세 영주의 저택에는 보온을 위해 천장에서부터 커튼을 내리고 그 안에 목제침대를 설치해서 전체적으로 호화로운 모습을 연출했었어요. 지금의 침대와는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바닥에 카펫을 깔고, 4개의 기둥에 커튼을 달았으며, 낮 동안에는 소파 역할을 하고, 밤에는 커튼을 닫고 잠자리고 사용했다고 해요. 침대는 점점 커지고 소재가 더 고급화 되었으며, 지금 보면 마치 하나의 예술품처럼 보인답니다.
세계사적인 침대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우리나라의 침대역사도 궁금해 지는데요, 공식적인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구한말 대한제국 당시 고종황제께서 러시아에서 들여온 침대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침대를 사용한 역사가 100년이 넘으니 오래된 역사라고 할 수 있죠.
실용주의 현대의 침대
부를 상징하는 일부 귀족들만 사용했던 침대는 19세기 후반부터 일반 서민들에게도 대중화되어 부와 화려함보다는 매트리스라는 개념의 스프링침대로 발전되면서 실용적인 면을 추구하게 됩니다.
가벼운 소재로 세탁이 용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나무목재침대가 탄생하게 된거죠.
침대가 내 몸을 기억한다
최근엔 매트리스 침대가 아닌 내 몸을 기억하는 메모리폼의 라텍스침대가 등장하여 인기를 끌고 있어요.
소음과 진동이 있는 스프링침대의 단점을 보완한 색다른 소재의 매트리스랍니다. 라텍스 소재의 침대가 국내에서 대중화된 시기는 불과 4~5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이미 유럽에서는 침대사용자의 80%가 라텍스매트리스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침대의 역사와 변천사, 알수록 재미있어요. 우리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지만 늘 곁에 있기 때문에 관심을 주지 못했는데, 오늘부터라도 내 몸을 쉬게 하는 침대에 관심을 가져야 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