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니지2M’ 이용자들을 열받게 할 큰 의혹이 제기됐다

2020-01-17 13:45

“엔씨소프트, 유튜버와 일반 유저 차별” 증언 나와
계정거래 시 일반 유저엔 철퇴, 유튜버엔 솜방망이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운영정책 '제재 기준표'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운영정책 '제재 기준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시스템이 유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유명 유튜버를 일반 유저들보다 우대하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일반 유저와 유명 유튜버를 차별했다는 의혹은 지난 크리스마스 던전 이벤트가 불쏘시개였다. 해당 이벤트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 정기점검 전까지 진행됐다. 문제는 엔씨소프트의 실수로 인해 이벤트 종료 후에도 던전 입장이 가능했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해 유저 중 상당수가 이벤트 종료 후 참여했다는 이유로 계정 정지 조치를 당했다. ‘리니지2M’ 유저인 A씨는 위키트리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던전이 사라지지 않아 아무 생각 없이 이용했는데 영구 정지 제한을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논란이 커지자 엔씨소프트는 제한 조치를 해제했으나 일부 유저는 아직 영구 정지 상태다.

반면 지난해 12월 30일 엔씨소프트는 던전 보스 드래곤비스트 리스폰 오류로 인해 서버 점검을 시행했다. 당시 ‘리니지2M’을 콘텐츠로 제공하는 유명 유튜버, BJ가 포함된 혈맹(게임 내 길드)이 해당 보스를 사냥 중이었다고 다수 유저들은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정책에 따라 리스폰 시간 동안 획득한 아이템을 회수 조치했다.

일부 유저들이 억울하게 계정 정지를 당했다고 기자에게 하소연했다. / 김성현 기자
일부 유저들이 억울하게 계정 정지를 당했다고 기자에게 하소연했다. / 김성현 기자

아울러 타인을 통한 ‘대리 시스템’은 유튜브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다. 엔씨소프트 제재 규정에 따르면 ‘현금이나 현실의 재화/용역을 대가로 다른 사람에게 캐릭터를 맡겨 대리 육성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위키트리는 취재를 통해 유튜버 중 게임 대리 회사를 홍보해주는 실제 사례를 확인했다.

유저 B씨는 ‘계정 삽니다’, ‘계정 팝니다’ 등 일반 유저라면 제재받는 사항을 노골적으로 방송한 유튜버가 엔씨소프트 게임 광고 강사로 초빙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계정 도용이 의심되면 이용자 계정을 정지한다. 하지만 정확한 매뉴얼을 제공하지 않는다. 유저 C씨는 “불법으로 게임을 이용하지 않았지만 (엔씨소프트가) 먼저 계정을 정지한 뒤 ‘조사하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용 제한을 당한 C씨는 정확한 정지 사유도 모른 채 계정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정지 1주일이 지나도록 엔씨소프트는 C씨에게 일언반구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 규정에 따르면 유저들은 계정 정지에 대한 이의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번만 제출할 수 있는 데다 사진·영상 등 별도 증빙자료는 첨부할 수 없다. 글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해도 엔씨소프트로부터 아예 답변조차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대1 문의를 요구해도 마찬가지다.

다수 유저들은 유튜버들과 유저들 사이 차별이 만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김성현 기자
다수 유저들은 유튜버들과 유저들 사이 차별이 만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김성현 기자

유저 D씨는 이런 경우에도 엔씨소프트는 유튜버들와 일반 유저를 차별한다고 지적했다. D씨는 위키트리에 리니지M에서도 유튜버 특혜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D씨는 특정 BJ의 경우 현금 거래 문제로 3일간 계정을 정지당했다면서 “문제의 BJ가 고객센터에 ‘나는 억 단위로 현금을 투자한 메이저 BJ다. 다짜고짜 정지를 부여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따지자 정지 제재가 풀렸다”고 주장했다. 또 “일반 유저는 1대1 문의를 해도 답변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유명 유튜버들이 엔씨소프트 방송에 참여해 혜택을 주는 것 같다.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유튜버가 유튜브 내에서 계정 판매를 홍보하고 있다. / 김성현 기자
한 유튜버가 유튜브 내에서 계정 판매를 홍보하고 있다. / 김성현 기자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7일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리니지2M’에 대한 유저들의 호응에 항상 감사드린다. 계정 제재를 억울하게 생각하는 유저가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다만 그는 이유 없이 유저들의 이용을 제재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가 ‘리니지2M’ 유튜버들의 계정 거래, 대리 홍보에 대해 묻자 “게임 이용 약관과 운영 정책은 게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게임 내 발생하는 행위를 근거로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돈이 오가는 등 현금 거래가 이뤄졌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적발되면 타 유저들과 똑같이 제재를 취하겠다”며 “일반 유저와 유튜버 간 전혀 차등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자가 계정거래, 대리 홍보와 관련한 콘텐츠가 유튜브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게임 서비스 안에서 현금 거래 시도나 정황이 적발돼야 한다"며 "방송 등 게임 서비스 이외의 공간에서 단순 게재했다는 이유로 약관에 따라 규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