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 “조선일보만 떠올리면 그 연기가 저절로 돼요”

2019-04-24 15:10

"괜찮아요… (조선일보 기자들) 본인도 아셔야죠"
문성근은 왜 조선일보를 '악'이라고 단정했을까

문성근 / 문성근 페이스북
문성근 / 문성근 페이스북
배우 문성근의 조선일보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가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성근은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해 조선일보를 ‘악’으로 표현했다. 그와 김현정 앵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소개한다.

◆ 문성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처음인 것 같아요, 이 스튜디오는.

◇ 김현정> 그렇죠. 어떻게 지내셨어요?

◆ 문성근> 요즘 뭐 드라마 2편, 영화 1편 열심히 촬영하고 삽니다.

◇ 김현정> 아니, 사실은 저는 오늘 처음 뵙잖아요. 악역으로 이 사이 많이 봬서 저는 인상이 좀 차가우실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부드러운 남자세요. 지금 스튜디오에 딱 들어오시는데. 여러분, 지금 유튜브로도 다들 보고 계시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악역을 많이 하세요?

◆ 문성근> 감독들은 아무래도 관객의 의표를 찌르고 싶어하죠. 그러니까 좀 예상 못 한 배우가 어떤 역을 맡는다든지 그런 걸 좋아하는데 처음에 그걸 받아들이다 보니까 이제 누적되면서 계속해서.

◇ 김현정> 잘한다 그러니까요?

◆ 문성근> 아니, 그러니까 대개 악역을 거부하거든요. 대중적 이미지가 나빠지고. 특히 광고를 못 하게 되고 그래서.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 문성근> 그런데 제가 거절하지 않으니까 ‘저 사람 거절하지 않는구나?’ 하면서 더 몰리게 됐고.

◇ 김현정> 왜 거절하지 않으십니까? 왜 꺼리지 않으시고요?

◆ 문성근> 아니, ‘뭐 배우는 어떤 역이든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는 거지 좋은 역, 나쁜 역 가리는 게 내가 무슨 광고 모델이냐? 배우지.’ 이런 생각도 있었고요. 좀 하다 보니까 참여정부 초기에 조선일보를 보면서 ‘아, 이게 악이구나’ 이걸 느꼈었거든요. 그러니까 악역이 훨씬 쉬워지더라고요. 좀 ‘이 역을 어떻게 하지?’ 그럴 때 조선일보만 생각하면 해답이 나오고 이래서.

◇ 김현정> 지금 조선일보 기자도 많이 들으세요, 뉴스쇼.

◆ 문성근> 괜찮습니다. 본인들도 아셔야죠.

◇ 김현정> 아니, 사실은 영화 얘기가 나왔으니 거기부터 시작을 하죠. 영화 ‘1987’ 저도 봤습니다마는 거기서 고문하는 안기부장 역할 맡으셨잖아요. 그때 뭐라고들 했냐면 ‘아니,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 다른 역도 아니고 고문하는 안기부장 역을 맡았네? 본인이 어떻게 오케이 했지?’ 이런 얘기들 많이 했거든요.

◆ 문성근> 그런데 그게 박근혜 정권 시절에 기획이 시작된 영화였죠. 그러니까 그런 쉽지 않은 기획들은 모두 다 참여해서 돕고 응원하고 이런 분위기가 영화계에는 좀 있죠. 그러니까 여러 배우들이 많이 참여했잖아요. 짧은 역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진보 성향의 배우이자 정치운동가인 문성근은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다. 2010년 8월 야권통합 추진단체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을 만들었으며, 현재 이 단체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