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운영 오피스텔에서 '스너프 필름'까지 촬영했다”

2019-04-23 07:50

소각팀 운영해 주사기나 약물 그 자체 가스레인지로 소각
김상교 씨 "가장 충격적인 건 모방범죄 우려, 벌점 우려 때문에 못 나왔다"

유튜브, 탐사기획스트레이트

버닝썬 등 서울 강남에 위치한 몇몇 클럽에서 '스너프 필름' 촬영까지 자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2일 방송된 시사 프로그램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클럽 버닝썬에 드나들던 VIP들이 자행한 범죄에 대해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강남에 위치한 클럽 등지에서는 물뽕 등 마약을 이용해 여성을 실신하게 한 후 성폭행하는 범죄가 지속해서 일어났다.

이하 MBC '스트레이트'
이하 MBC '스트레이트'

한 강남 클럽 MD가 손님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실신한 여성 사진과 함께 "놀러 와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으며, "약물 투입했다", "위에 손을 써놔서 상관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렇게 마약류에 의해 정신을 잃은 여성들은 클럽 내부나 위층의 호텔, 혹은 오피스텔로 끌려가 성폭행당했다. 이중 클럽에서 직접 관리하는 오피스텔에서는 마약, 성폭행, 불법 촬영 등 각종 범죄가 일어났다.

클럽 측은 이곳에서 아무 흔적도 남지 않게 지우는 '소각팀'을 운영했다. 이들은 마약류를 주입한 주사기, 마약 자체를 오피스텔 내부에서 가스레인지로 소각했다. 휴지나 피 묻은 의류 등은 강남구를 벗어난 곳에 버렸다.

이들은 혈흔을 지우는 방법을 배웠으며, 실제로 지우기도 했다. 한 오피스텔 소각팀 관계자는 "스프레이 같은 것을 뿌려서 혈흔을 지운다"며 "과학수사대가 하는 것처럼 청소하는 방법도 가르쳐줬다"고 했다.

이곳에서 스너프 필름이 촬영됐다고 넌지시 암시하는 제보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여성을 묶어놓고 피를 흘리게 하고 혼절한 상태에서도 이 여성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다"며 "이 모습을 촬영하던 의사로 보이는 사람 한 명이 지혈과 수혈을 능숙하게 했다"고 했다.

방송이 끝난 후 버닝썬 최초 제보자인 김상교 씨는 인스타그램에 "가장 충격적인 건 모방범죄 우려, 벌점 우려 때문에 못 나왔다합니다"라며 스너프 필름을 해시태그했다.

스너프 필름은 폭력, 살인, 강간 등의 모습을 담아 은밀히 유통시키는 영상을 의미한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