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4호기 제어봉 연이어 고장 안전성 확보 없이 가동 의혹

2019-04-02 23:04

부산시민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 재현되나 불안감 확산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자리한 고리원전 4호기 / 사진제공=자료사진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자리한 고리원전 4호기 / 사진제공=자료사진

부산 기장군에 자리한 고리원전 4호기 제어봉에서 고장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안 돼 또 고장 난 사실이 확인되어 부산시민이 원전 재난영화 '판도라' 재현되나 불안감이 퍼지고 공포에 떨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29분쯤 고리 4호기 제어봉 52개 중 1개가 연료집합체 안내관 속으로 삽입되는 고장이 발생했다.

한수원은 해당 제어봉에 공급되는 전류가 일시적으로 약해져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어봉은 원전 비상시에만 삽입돼 원자로 출력을 낮추거나 완전히 멈추는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인 가동 속에서 연이어 고장이 났다면 부실 정비로 문제가 심각하다.

자동차로 치면 브레이크에 비유된다.한수원은 삽입된 제어봉을 26분만인 오후 10시 55분쯤 인출했다.

그사이 원자로 출력은 평소보다 4.3%가량 떨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문제는 해당 제어봉이 불과 24일 전인 지난 2월 20일에도 똑같은 고장이 발생했다 .

제어봉 52개 중 고장 난 1개의 제어봉에서 연속해 고장이 나고 첫 고장 때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수원은 지난 2월 첫 고장 때 원전 출력을 평소 49% 수준으로 낮추고 닷새간 점검을 벌였지만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제어봉 부품(퓨즈)을 교체하고 케이블 접속부 등을 점검한 뒤 재가동 했다.

그리고 똑같은 고장이 두 번 연이어 발생했지만, 한수원은 첫 고장만 원안위와 주민에게 알리고 두 번째 고장은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도 불거졌다.

한수원 측은 두 번째 고장은 원안위 보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첫 고장 때는 제어봉을 삽입한 상태로 점검하는 방법을 써 원자로 출력을 인위적으로 낮췄기 때문에 보고 대상이 맞지만, 두 번째 고장은 제어봉을 인출한 뒤 점검해 출력을 낮추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날 한수원에 납품하는 원전 부품은 불량 자재가 사용된 핵심설비 교체, 부실 시공된 부분의 보수·정비가 대부분이고 납품 비리 적발로 들통난 불량 케이블 등을 교체하느라 생긴 손실은 한수원만 무려 2조193억원에 이르는 비리의 온상에 검찰은 원전 비리 수사단을 가동하였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가 현실에 전개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고리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초속 2~3m의 바람이 불게 되면 2시간 안에 고리원전 반경 20km 안에 있는 사람은 피폭되는 것으로 조사됐고, 고리원전 주변에 300만 명이 사는데 어디로 피신하나. 땅이 좁아서 갈 데도 없고 원전 하나만 터져도 한국은 끝장이다.

문제인 대통령은 지난날 원전사고 확률이 수백만분의 1 밖에 안 되더라도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 확보를 위하여 관계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