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씨 사망 사건 관련 증언을 한 배우 윤지오 씨가 신변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8일, 윤지오 씨는 인스타그램에 어머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올렸다. 어머니는 "비행기 변경해서 추가되는 돈은 엄마가 줄게"라며 "정부에서 부른 게 아니라 힘들거야"라고 말했다.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던 윤지오 씨가 다른 단체 도움 없이 개인 비용으로 귀국해 증언했음을 알 수 있다.
윤지오 씨는 "댓글이 거의 다 응원글이야"라고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어머니는 "댓글은 보호 안 해준다. 말로는 신변보호 누가 못해"라며 걱정을 그치지 않았다.
윤지오 씨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귀국과 증언 과정에서 줄곧 혼자였다고 밝혔다.
윤지오 씨는 "저를 위해 힘을 써주시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며 "과거도 현재도 저는 법적으로 신변 보호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홀로 불안한 마음으로 귀국하여 줄곧 인터뷰를 준비하고 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윤지오 씨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신 곳은 ‘과거조사위원회’와 ‘호루라기 재단’입니다. 두 곳도 지난 증언 때만 도움을 줬으며 현재 제가 진행한 모든 일은 스스로 준비하고 이행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정작 관심을 주시고 힘써주시길 소망했던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는 저의 이런 호소적인 인터뷰에도 관심이 없으신 듯합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윤지오 씨는 국민들 격려와 응원에 감사하다면서도 "여러분의 댓글과 DM은 사실상 저를 보호해주실 수 없는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며 신변 우려를 표현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증인으로 13번의 증언을 했음에도 아직 제가 증언한 피의자에 대한 판결이 나지 않았음에도 저는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이것이 애석하게도 제가 체감하는 그간의 조사에 임했던 증인이 느끼는 현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라고 밝혔다.
고 장자연 씨 동료였던 윤지오 씨는 올해 장자연 씨 사망 10주기를 맞아 실명을 드러내고 자신이 목격했던 성추행 장면을 증언했다. 윤지오 씨 인터뷰는 지난 5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처음 방송됐다. 다른 매체 인터뷰도 곧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