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석을 보세요" 요즘 지하철에서 받아보는 의문의 이미지

2018-12-05 18:40

아이폰 '에어드롭' 기능 이용...임산부 배려석 앉은 승객 저격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도 되느냐마느냐...비판 여지 있어

최근 지하철을 이용하다 의문의 이미지 파일을 전송받았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보자 A 씨가 5일 아침 지하철에서 겪은 일이다. A 씨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출근하는 중이었다.

SNS를 이용하고 있는데 순간 스마트폰 화면에 의문의 이미지가 출력됐다. 익명이 보낸 이미지엔 "여러분 여기 집중해 주세요. 이 열차에는 임신한 남자가 타고 있습니다. 임산부석을 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제보자 A 씨
제보자 A 씨

이 이미지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에 기본 탑재된 '에어드롭(AirDrop)'이라는 기능으로 전송됐다. 에어드롭은 주변에 있는 다른 아이폰 이용자에게 이미지를 보내는 기능이다.

지하철에 탑승 중인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남성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에어드롭으로 이미지를 뿌렸고 그 중 A 씨가 포함됐던 것이다.

이처럼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비임산부 승객을 저격하는 이미지를 받았다는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어드롭으로 전송되는 이미지 대부분은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승객이 앉아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서로 합세해 눈치를 주자는 내용을 담았다.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 커뮤니티
물론 이런 이미지를 공유하는 행위엔 논란 여지가 있다. 엄밀히 말해서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하는 게 위법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변에 임산부가 없어 잠시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하다 임산부가 탑승했을 때 자리를 양보하는 승객들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일각에서는 저격 이미지 전송에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반면 임산부 배려석을 처음부터 비워놔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지 않으면 배가 부르지 않은 초기 임산부가 자리를 양보받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서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게 맞는다고 주장한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