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찾아간 '이수역 사건' 맥줏집은 가게 문은 열었지만 손님은 거의 없었다. 가게 안에는 기자 4~5명이 가게 사장이 오기를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었다. 가게 사장은 이번 사건 목격자다.
이날 맥줏집은 남자 직원 혼자 근무하고 있었다. "사장님은 어디 있냐?"라는 질문에 그는 "지금 제가 연락해도 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고 있어요. 오늘 가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맥줏집 전화기는 아예 전화선을 뽑아놓고 있었다. 전화기 옆에 놓인 메모지에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맥줏집 직원은 전화기를 보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온종일 전화가 와서 뽑아놨어요. 전화를 건 사람은 다 여자분들이에요. 다 여자분들"이라며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어버리고, 다시 전화를 받으면 욕을 하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욕을 해요. 여자분들이... 장사해야 하는데 계속 전화해서 사람을 귀찮게 해요"라고 하소연했다.
사건은 지난 13일 새벽 서울 동작구 지하철 이수역 근처 맥줏집에서 발생했다. A(21)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23)씨 등 여성 일행 2명은 서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양측 진술이 상반돼 약식조사를 한 뒤 이들을 일단 귀가시켰다.
사건 당시 맥줏집 내부 CCTV에는 여성이 먼저 남성 목 부위에 손을 접촉한 뒤 서로 밀치는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찰 조사를 받은 맥줏집 관계자는 여성들이 시비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양측이 맥줏집 밖 계단에서 다시 충돌한 것으로 보고 당사자들 진술도 들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