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문양 사과하라” 방탄소년단에 사과 요구한 유대인 인권센터

2018-11-13 14:40

일본 우익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BTS에게 사과를 요구한 유대인 인권단체
전 세계 아미들이 왜곡 주장을 하는 인권 센터와 일본 우익에게 항의하고 있어

방탄소년단 / 전성규 기자
방탄소년단 / 전성규 기자

일본 우익단체 제보를 받은 유대인 인권센터가 방탄소년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 시각)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Simon Wiesental Center)'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공식 논평을 발표했다.

단체는 "한국의 인기 밴드가 원폭 희생자를 조롱하는 셔츠를 입었고 나치 SS 깃발이 새겨진 모자를 착용했다. 그들은 유대인과 일본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BTS를 비난했다.

'사이먼 비젠탈'측은 일본 우익인사로 알려진 카츠야 타카스(高須克弥)와 키누에 토구도메(徳留絹枝) 제보를 받고 트위터에 발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누에 토쿠도메는 트위터에 "한국 밴드 방탄소년단이 공연 중에 나치 깃발을 흔들고 나치 마크가 달린 모자를 착용했다. 해당 가수와 소속사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유동조론(日ユ同祖論)'을 주장하는 일본 우익인사로 알려졌다. '일유동조론'은 유대민족과 야마토 민족이 공통 조상을 가진 형제 민족이라는 이론이다.

유대인 인권단체가 토쿠도메 글을 리트윗하자 일본 SNS 이용자들은 허위 정보를 센터에 제보했다.

일본 SNS 이용자들은 "BTS가 존경한다는 서태지(정현철)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나치를 추종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BTS가 할로윈 때 유대인 희생자 코스프레를 했다", "한국인들이 유대인 학살에 기뻐하는 사진"이라며 날조된 자료를 가지고 해당 센터에 제보했다.

유대인 인권센터가 일본 우익의 일방적인 주장을 바탕으로 공식 발표를 하자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가 반박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BTS 팬들은 일본에서 주장하는 근거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아미는 '교실 이데아'에 대해 "90년대 한국의 주입식 교육을 비판한 노래"라고 언급했고 "'한국인들이 유대인 학살에 기뻐하는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은 1945년 8월 15일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때 민중들의 사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들은 센터에 BTS를 악의적으로 제보한 카츠야 타카스가 올린 트윗도 함께 게재했다. 타카스는 지난 2015년 10월 19일 "나는 난징과 아우슈비츠의 일이 날조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박 글을 올린 방탄소년단 팬들은 위키트리에 "일본 우익과 사이먼 비젠탈 센터 발표로 '방탄소년단이 나치를 추종한다'라는 허위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일본에서 방탄소년단을 조직적으로 왜곡·비난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