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유리에 갇힌 작품 피에타” 한국 대통령 방문 때 벌어진 '뜻밖의 일'

2018-10-19 11:40

뒤늦게 알려진 한국 대통령 위한 교황청 '특별 배려'
방탄유리 치워진 '피에타'를 감상한 문재인 대통령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 작품 '피에타' 전시공간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교황청 배려로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적인 조각상 '피에타'를 바로 앞에서 관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미사를 마친 뒤 성베드로 대성당에 전시된 '피에타'를 감상했다.

교황청은 '피에타' 둘러싸고 있는 방탄유리(보호유리) 안쪽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곳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들은 방탄유리 바깥쪽에서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 이를 두고 바티칸을 방문한 한국 대통령을 위한 교황청 '특별 배려'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켈란젤로 작품 '피에타'를 감상하는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미켈란젤로 작품 '피에타'를 감상하는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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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는 세계 3대 조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걸작이다. 미켈란젤로가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새긴 조각이기도 하다. '피에타'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머니인 마리아 무릎에 놓여진 장면을 형상화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 슬픔을 종교적인 이미지로 승화했다.

지난 1972년 '피에타'가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신질환자가 성당에 들어와서 "내가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외치면서 망치로 조각상을 내리쳤다. 당시 구경꾼들은 부서진 조각상 파편을 가져가서 일부 파편만 회수할 수 있었다. 결국 마리아 코 등 적지 않은 부분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피에타' 복원 작업이 이뤄졌고, 작품 보호를 위해 방탄유리로 둘러싸이게 됐다. 당시 사건 때문에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은 '피에타'를 방탄유리 너머로 봐야 한다.

문 대통령 방문 당시 '피에타' 방탄유리가 치워졌다는 소식에 SNS 이용자들도 부러워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