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7살에 세상 떠난 아들, 보험금 쓸 수 없어 전액 기부했다"

2018-10-19 07:50

배우 이광기, 2009년 신종플루로 7살 아들 떠나보내
이광기 “아들 떠나고 취학통지서 날아오고 보험금 들어왔다. 가슴 아파”

이하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
이하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

배우 이광기 씨가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이광기 씨가 출연해 지나온 인생을 추억했다.

곰TV,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

이광기 씨는 사진을 정리하다 2009년 세상을 떠난 아들 석규 군 모습을 발견했다. 이광기 씨는 아들은 신종플루로 7살 나이로 숨졌다.

그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던 시기였다. 그때 하필 아들이 신종플루로 우리 곁을 떠나서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광기 씨는 아들을 떠나보내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전날까지 멀쩡하던 아이였는데, 시름시름 앓다가 병원에 갔더니 신종플루라더라. 갑작스럽게 이 아이가 응급실에 들어가서 내 눈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내 눈앞에서 그대로 간 거죠"라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

아이를 떠나보내고 주민등록 말소하지 못했던 이광기 씨 앞으로 취학통지서가 날아왔다. "주민등록등본 상에서 말소를 못 하겠더라. 놔뒀더니 집으로 취학통지서가 날아왔다. 그거 받고 아내와 제가 엄청 울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광기 씨는 그때부터는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면 눈물이 나서 동네 앞 초등학교를 돌아서 갔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 마침 석규의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왔는데 또 그 취학통지서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 통장을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돈을 찾을 수가 없더라. 돈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가 기부단체에 우리 석규 보험금을 전액 기부했다"고 말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