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이 있다고?” PC방 아르바이트생 사망 사건 전말

2018-10-17 17:10

자신에게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남성 구속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피의자 공범이 있다는 주장 확산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김이랑 디자이너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김이랑 디자이너

자신에게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공범이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남부지법 이환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를 받는 A(29)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지난 16일 발부했다.

17일 오후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A씨 공범이 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글쓴이는 사건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며 경찰이 실수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A씨와 사건 현장에 있던 동생이 공범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살해 협박을 하던 두 사람을 방치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경찰이 떠난 뒤 화장실에 숨어있던 동생이 아르바이트생 팔을 뒤에서 붙들고 A씨가 흉기를 휘둘렀다"고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지원팀 측은 "확산되고 있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CCTV와 목격자, 피의자, 피의자 동생 진술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이 공범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목격자들은 피의자 동생이 흉기를 휘두르는 형을 제지하면서 '신고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위키트리에 전했다.

경찰 출동 당시 상황에 대해 형사지원팀 측은 "당시 경찰은 요금 시비 문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며 "피의자 동생 신고에 이어 아르바이트생 신고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요금 문제는 점주가 오면 이야기하시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하고 현장에서 사건이 종결됐다. 이후 형제가 현장에서 나가는 걸 경찰관들이 확인하는 장면이 CCTV에 남아 있다"고 했다.

사건은 경찰이 현장을 빠져나간 뒤 발생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B(20)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PC방에서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치워달라고 요구하다 B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말다툼 뒤 PC방을 나가 흉기를 갖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B씨를 살해했다. B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11시쯤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불친절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17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피의자 강력 처벌을 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이는 "(피의자) 가족들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뉴스를 보며 (살해당한)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다. 또 심신미약 이유로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고 진술한 피의자가) 감형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적었다.

경찰은 피의자 살해 방법과 경위 등을 중점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