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기 사냐" 집에 들어가는 흑인 남성 막아선 백인 여성 (영상)

2018-10-16 17:00

흑인 남성 데리언 톨스가 집에 들어가려는 것을 건물 입구에서 막아선 여성
"여기 사냐" 묻더니 "몇 호냐" 캐묻고 집 앞까지 따라가

데리언 톨스 페이스북
데리언 톨스 페이스북

한 백인 여성이 집에 들어가려는 흑인 남성을 의심하며 건물 입구를 막아섰다. 남성이 억지로 밀치고 집으로 들어가자 여성은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데리언 톨스(D'Arreion Toles)는 페이스북에 영상 세 개를 게재했다. 그는 "이 여자는 자신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내가 내 집으로 들어가는 걸 막으려 했다"라고 글을 덧붙였다.

그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한 럭셔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그 여자는) 내가 이곳에 살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라고 썼다. 톨스는 'Global Wealth Insights'라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CEO이자 오너다.

톨스가 공개한 첫 번째 영상에는 건물 입구에서 백인 여성과 실랑이를 벌이는 톨스 목소리가 담겼다. 여성은 애견 목줄을 잡은 채로 건물 입구에 서서 "미안하지만 키패드는 저쪽에 있다"라고 말했다. 톨스가 "비켜달라"고 하자 여성은 "(여긴) 내 집이다"라고 말했다.

톨스가 "내 집이기도 하다"라고 하자 여성은 "몇 호냐"라고 물으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톨스는 "내가 그걸 왜 말해줘야 하냐"라고 응수했다. 톨스가 4층에 산다고 말했지만 여성은 여전히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

톨스는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참지 못하고 여성을 밀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여성은 "제정신이냐"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영상에서는 여성이 애견과 함께 톨스를 뒤따라오는 모습이 담겼다. 톨스는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따라오지 마라"라고 말했지만 여성은 톨스가 집앞에서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갈 때까지 뒤에서 지켜보았다.

톨스는 "30분 뒤에 그 여자 신고를 받은 경찰이 내 문을 두드렸다"라며 "2018년에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충격이다"라고 글을 썼다.

톨스가 올린 게시물은 16일(한국시각) 현재 14만 회 이상 공유되고 7만 명 이상에게 '좋아요'를 받으며 논란이 됐다. 영상 속 여성 이름은 힐러리 브룩 뮬러(Hilary Brooke Mueller)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사건 이후 뮬러는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다. 뮬러가 근무했던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문에서 "영상은 우리 직원 중 한 명과 관련이 있다"라며 "우리는 인종차별과 그런 행위에 대해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사건을 알게 된 뒤 해당 직원은 해고됐으며 더 이상 우리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톨스는 페이스북에 또 글을 올려 "제게 주신 관심과 지지에 모두 감사드린다. 나는 부정적인 일을 긍정적인 미래로 바꾸고 싶다. 그 여자를 너무 비난하지 말고 우리가 이 세상을 위해 좋은 사람이 돼 이 긍정적인 힘을 보내주자"라고 말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