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해진 의전파트” 문 대통령이 밤늦도록 엘리제궁 나오지 못한 이유

2018-10-16 10:30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국빈만찬을 한 문재인 대통령
예상 시간을 넘겨 자정 직전까지 이뤄진 국빈만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준비한 국빈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준비한 국빈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예정 시간을 넘긴 '자정 직전까지' 프랑스 엘리제궁을 나오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준비한 '특별한 대우'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해외 순방 과정에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15일(현지시각)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국빈만찬을 했다. 엘리제궁은 파리에 있는 프랑스 대통령 집무실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6일(한국시각)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만찬 일정이 모두 끝난 시각은 15일 밤 11시 30분(현지시각)쯤이었다"며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외국 정상들과 수많은 만찬을 했지만 이렇게 늦은 시각 일정이 끝난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국빈만찬은 15일 오후 8시(이하 현지시각)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빈만찬은 프랑스 측 사정으로 30분이 늦은 오후 8시 30분에 시작됐다. 국빈만찬 일정은 당초 1시간 30분으로 잡혀 이날 오후 10시쯤 끝날 예정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국빈만찬이 시작되자 1시간 30분 이상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프랑스식 식사 코스가 모두 끝나자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과 국빈만찬에 참석한 프랑스 고위 인사 등을 헤드테이블로 불러 문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밤이 깊었지만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엘리제궁 이곳저곳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안내했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엘리제궁 정원, 응접실, 브리지트 여사 집무실, 서재, 나폴레옹 방 등을 보여줬다. 벽에 걸린 피카소 그림 등을 일일이 설명하기도 했다.

윤영찬 수석은 "오후 11시를 넘기자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하게 서성대던 양국 의전장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두 정상에게 동시에 다가가 만찬을 종료할 것을 건의해 가까스로 만찬은 끝이 났다"고 말했다.

윤영찬 수석은 "결국 문 대통령 내외는 오후 11시 30분이 돼서야 엘리제궁을 나섰다"며 "대통령 차량이 곧 올 것으로 생각하고 호텔로 향했던 수행차량 행렬은 길에서 상당 시간 멈춰서기도 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기도 했다. 공식 환영식을 마친 문 대통령은 개선문을 떠나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가 내걸린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엘리제궁까지 1㎞가량 카퍼레이드를 했다.

카퍼레이드를 마치고 엘리제궁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프랑스 군악대 연주 속에 의장대를 사열했다. 문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만찬을 각각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카퍼레이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카퍼레이드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