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려다 현타왔다” 서버 통합한 스팀판 배틀그라운드 근황

2018-10-15 13:50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서버 통합 후 상황 알리는 영상 주목받아
“접속한 91명 중 최소 1/3이 핵을 판매하는 매크로다”

아시아 지역 서버가 통합된 스팀판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현황이 알려졌다.

지난 11일 유튜버 '킹찌아'는 유튜브에 '서버 통합 후 스팀 배틀그라운드를 하면 생기는 일'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킹찌아는 영상을 올리며 "새벽 4시에 플레이했다. 새벽마다 게임을 하면 이런 일이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킹찌아

영상에서 게임에 접속하자 음성합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중국어 음성이 음성 채팅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킹찌아는 "새벽에 한 판 하려고 들어갔는데 매크로(자동 반복) 음성이 너무 많이 들렸다"고 말했다.

킹찌아는 해당 음성이 모두 '핵'(불법 게임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내용 같다고 주장했다. 게임을 하기 위해 접속한 게 아니라 매크로로 핵 판매를 안내하는 음성을 게임 내에 방송하기 위해 접속했다는 것이다.

킹찌아는 "접속한 91명 중 최소 1/3이 핵을 판매하는 매크로다"라고 말했다. 킹찌아는 확인을 위해 비행기 종착점으로 갔다.

배그에서는 게임이 시작되면 이용자들은 전장을 가로지르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며 게임을 시작한다. 만약 비행기가 종착지점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종착지점에 낙하된다.

킹찌아가 종착점에서 확인한 결과, 매크로 이용자들은 모두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은 듯 종착지점에 낙하했다. 이들은 지상에 착지하고도 멀뚱멀뚱 서 있기만 했다.

매크로 음성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킹찌아는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는 매크로가 작동 안 한다"며 "비행기가 어느 정도 가고 나서는 자동으로 게임을 나가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킹찌아는 "영상을 노리고 플레이한 게 아니라 그저 게임을 하려고 접속했다가 현타가 와서 영상을 찍었다"고 말했다. 영상은 15일 현재 조회수 20만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선 지난 3일 펍지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서비스하던 배그 서버 통합 업데이트 했다. 국가 별로 분류한 이전과 달리 아시아 지역 서버를 통합했다.

서버 통합 후 이용자들 사이에선 핵 이용 비율이 높은 중국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하게 되는 확률이 높아졌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러시아 이용자처럼 거리가 먼 곳에 있는 이용자들과도 함께 게임을 하게 되면서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정해졌다는 불만도 나왔다.

배그는 핵 사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이동섭(61)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 세계 배트그라운드 이용자 네 명 중 한 명이 핵 사용자"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펍지 모회사인 블루홀 장병규(45) 의장은 "펍지 임직원들이 (핵 문제 대응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