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차량에 치여 의식없는 윤창호 씨...'궁금한이야기Y' 제작진 방문에 가해자가 한 말

2018-10-13 12:30

횡단보도 앞에 친구와 함께 서 있다가 만취한 박모 씨가 몰던 BMW 차량에 치인 윤창호 씨
가해자 박 씨,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이 병원에 찾아가자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Y'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Y'

부산 해운대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인 윤창호(22·카투사)씨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SBS '궁금한 이야기Y' 측이 가해 운전자를 만났다.

지난 12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만취 운전자에 교통사고 피해를 당한 윤창호 씨 얘기를 다뤘다.

윤창호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횡단보도 앞에 친구와 함께 서 있다가 만취한 박모(26)씨가 몰던 BMW 차량에 치였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이 다리 골절로 입원 중인 가해자 박 씨를 찾아가자 박 씨는 "아 어떻게 알고 오셨죠? 꼭 그렇게 해야 되나요? 그냥 가주시면 안될까요? 지금은?"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기억이 다 하나도 안 나서요. 저도 어쨌든 많이 힘들어서요"라고 했다. 제작진이 "어떤 부분이 많이 힘드세요?"라고 묻자 박 씨는 "죄책감에 많이 힘들죠"라고 답했다.

"음주하셨는데도 운전을 하셨어요?"라는 질문에 박 씨는 "기억이 안 나서요 저도"라고 했다. 제작진이 "음주량이 좀 많으셨나봐요?"라고 묻자 박 씨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날 얼마나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서"라고 말했다.

윤창호 씨 고교 동창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은 대학 동기 김민진 씨는 "얼마나 차를 세게 갖다 박았으면 (벽에 찍힌) 이게 번호판"이라며 "번호판이 벽에 찍힐 정도였던 거야 충격이"라고 말했다.

윤창호 씨 아버지 윤기남 씨는 "자랑스러운 그런 아들이었어요"라며 "어디까지 자기 꿈을 성취할까 부모로서 기대도 많았고. 저녁 식사를 같이 했었거든요. 슬리퍼 신고 '잠시 갔다올게요' 하고 가더니만 '어련히 알아서 오겠지' 하고는 제가 깜박 잠이 들었나 봐요"라고 했다.

이어 "새벽에 인터폰이 울려서 받아보니까 112 순찰대원이 오셔서 차 타고 가니까 '절대 놀라지 마시고 차분하게 자녀분 맞는지 확인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라며 "불과 서너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야기하고 뭐 이랬던 아들이 의식도 없이 퉁퉁 부은 얼굴로 누워있으니"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교통조사과 정찬오 씨는 "0.181% 나왔다. 음주 만취죠"라며 "주점에서 사고지점까지 400m 정도 돼요. 5분도 안 돼서 사고 난 거죠"라고 말했다.

해운대경찰서는 다리 골절로 전치 10주 진단을 받은 박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거동이 가능할 때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