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묻던 14세 흑인 소년에게 샷건 발사한 남성 (영상)

2018-10-12 17:30

지난 4월 스쿨버스 놓친 흑인 소년이 한 가정집 방문
백인 남성은 엽총을 들고 나와 '조준사격' 후 거짓 진술

미국 사회에 여전히 인종차별이 팽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 로체스터 힐스에서 있었던 총기사건과 관련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건 당시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당시 은퇴한 소방관 제프 지글러(Jeff Ziegler)는 본인 집 앞에서 흑인 소년에게 엽총을 발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BC뉴스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8시 지글러는 소년이 집에 본인 침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러 총을 쏜 것도 아니라고 진술했다. 손이 미끄러져 실수로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총알은 다행히 비껴갔고 소년은 무사했다. 당시 소년은 스쿨버스를 놓쳐 학교로 가는 길을 묻기 위해 지글러 집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사건 근처에 있던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지글러가 철저하게 거짓 진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유튜브, Rob Beschizza

소년은 지글러 집에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 앞에서 대기했다. 소년은 집주인이 놀랄 만한 행동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 한참을 서서 기다리던 소년은 갑자기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고 뒤돌아 전속력으로 달아났다.

잠시 후 지글러가 손에 엽총을 들고 나타났다. 그는 도망가는 소년을 향해 총을 정조준했고 망설임 없이 발사했다. 도망가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본 뒤 집 안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지글러는 현재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에 맡겨져 종신형을 살게 될 위기에 처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