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구하라-최종범 폭행 사건' 시험문제 출제 논란

2018-10-12 14:20

인천 한 여고 구하라 사건 관련 문제 출제
문제에서 최종범 폭행 사건 언급

인천 A 여고가 구하라(27) 씨와 전 남자친구 최종범(27) 씨의 폭행 사건에 관련된 시험문제를 출제했다.

11일 '쭉빵카페'에는 '시험문제에 구하라 넣어서 출제한 학교'라는 제목으로 한 글이 게재됐다. 글에는 구하라 씨, 최종범 씨, 강지영(24) 씨 사진이 첨부된 영어 문제 사진이 올라왔다.

인터넷커뮤니티 '쭉방카페'
인터넷커뮤니티 '쭉방카페'

영어 문제에서 강지영 씨는 "'팝콘 각'이라는 말을 아느냐?"며 "재미 있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상황을 언급할 때 (팝콘각 이라는 말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한 걸그룹 멤버가 남자친구를 때렸다"며 "뉴스에 깔렸다. 아주 팝콘각이다~!"라고 했다. 최근 일어난 구하라-최종범 폭행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구하라 씨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며 "네가 그런 단어(팝콘각)로 표현해서 나는 기분이 별로다"라고 응답했다. 최종범 씨는 "나는 남자가 왜 여자친구에게 맞았는지 모르겠다, 불쌍한 남자"라고 했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SNS 상에 해당 시험문제가 퍼지며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어떤 이들은 사건을 "희화화"했다며 비판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문제를 낸 의도는 타인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조롱하는 식의 언어 사용은 부적절하니 전달하는 방식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형식 및 출제에 있어서 시의적절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학교는 9월 소속 교사들이 '스쿨 미투'에 휘말렸다. 학생들이 SNS상에서 익명 제보로 교사들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인천시 교육청은 10월부터 특별 조사단을 구성해 해당 학교를 조사 중이다.

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