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씨 가진 고객명을 '짱개X'이라 바꿔 배송한 택배사

2018-10-12 11:20

롯데 택배, 담당자 찾아 연락준다고 했으나 아직 연락도 없어
중국 성씨 가진 고객명 욕설로 바꿔 논란된 롯데 택배

택배사 직원이 중국 성씨 가진 고객 이름을 욕설로 바꿔 기재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지난 11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롯*택배한테 짱__이라고 쌍욕 먹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외국인 남자친구를 둔 글쓴이는 남자친구 친구 부부에게 전해 줄 물건이 있어 동네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편의점은 수기로 송장을 작성하는 곳이다"라며 "남친은 한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내가 대신 송장을 작성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받는 사람에는 남친 친구 부부 정보를 적었고, 보내는 사람엔 남친 정보를 적었다"라며 "근데 그 부부가 한국 번호가 없어서 받는 사람 전화번호에는 내 번호를 대신 적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 후 롯데 택배에서 카카오톡으로 배달 예정 정보를 보내왔다"라며 "근데 고객 이름이 '짱개X'이라 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친 친구가 중국계 미국인이라 성은 중국 성을 쓴다"라며 "그래서 저렇게 적은건가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화가 나서 롯데 택배 고객 센터에 전화해 물었더니, 시스템상에도 '짱개X'이라 돼 있다더라"라고 덧붙였다.

이하 네이트판 글
이하 네이트판 글

글쓴이는 인터넷 송장 조회 후 편의점에서 본인 택배를 수거해 간 지역 대리점에 전화를 걸었다. 수기로 작성된 송장의 경우, 택배 기사가 수거해 대리점으로 가져가면 대리점 측에서 전산에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이다.

또 실제 배송이 완료된 택배 박스에는 글쓴이가 처음 수기로 작성한 송장이 그래도 붙어있었기 때문에 편의점 직원이 송장 내용을 수정했을 가능성도 없다.

글쓴이는 해당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보낸 사람 이름과 받는 사람 이름이 보이느냐"고 물었고, 대리점 측은 "이게 왜 이렇게 등록됐지?"라며 "(전산에) 등록한 사람을 찾은 후 연락해주겠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등록한 사람을 찾아 연락해주겠다고만 할 뿐 미안하다는 말도 듣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라며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다"라고 했다.

그는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가 진심으로 사과만 했어도 이런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또 "남자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이게 진짜로 일어난 일이 맞느냐고 물으며 믿을 수 없다고 하는데 얼마나 창피하고 민망했는지 모른다"라고 털어놨다.

해당 대리점 측은 수기 작성된 송장은 대리점 측에서 전산 처리한다고 답변하면서도, 이번 사건은 "수거를 담당했던 택배 기사가 미숙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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