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이...” 숲 파괴하는 불도저와 맞서 싸우는 오랑우탄 (영상)

2018-10-08 13:40

보르네오섬 숲 개간 작업 중인 불도저에 도전
그린피스는 불법 벌목으로 오랑우탄 서식처가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

Watch This Orangutan Try To Save His Home From Deforestation

This critically endangered orangutan tries to fight off a bulldozer and protect his home.

Posted by Seeker on Sunday, October 7, 2018

불도저가 굉음을 내며 나무를 자르고 넘어뜨린다. 쓰러진 나무를 타고 오랑우탄 한 마리가 불도저에 쏜살같이 접근한다. 오랑우탄은 불도저에게 팔을 휘두르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오랑우탄은 개의치 않고 다시 올라가려 한다. 비는 거세게 쏟아진다.

영국 소재 동물단체 '국제 동물 구조단(IAR)'이 보르네오섬 불법 벌목과 오랑우탄 서식처 파괴를 알리기 위해 최근 공개한 영상이다. 지난 2013년 촬영됐다고 한다.

IAR는 "아래 분주하게 오랑우탄을 뒤쫓는 남자들은 구조단체 대원들"이라며 대원들이 영상 속 오랑우탄을 마취시킨 뒤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곳 순가이 푸트리 밀림에선 토지 개간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때문에 근처에 서식하던 이 오랑우탄은 집을 잃고 고립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오랑우탄은 자기 집이 사라지는 것에 최후의 저항을 하는 듯하다.

실제로 오랑우탄은 이런 개간이나 벌목 작업, 혹은 산불 때문에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화전민들이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숲에 불을 지르면 오랑우탄이 희생되곤 한다. 지난 2015년 산불 때 구조된 오랑우탄 어미와 새끼.  / IAR
화전민들이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숲에 불을 지르면 오랑우탄이 희생되곤 한다. 지난 2015년 산불 때 구조된 오랑우탄 어미와 새끼. / IAR

IAR 측은 "보르네오섬 오랑우탄은 심각한 멸종 위기 상황에 있기 때문에, 개체를 발견한 즉시 보호 상태에 들어가야 한다"며 "오랑우탄을 포획한 후 건강 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한 다음,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진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서부 칼리만탄 지역에서 불법 벌목 작업이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순가이 푸트리 숲은 보르네오 오랑우탄들의 주요 서식처다.

오랑우탄은 마인어로 '숲 속의 사람'이란 뜻이다.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 주로 서식한다.

보르네오 섬
보르네오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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