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도 깜놀할 아디다스 한정판 '이지부스트 참깨' 스니커즈 선판매 사건 (ft. 광주)

2018-10-08 14:50

아디다스 한정판 스니커즈 '이지부스트 350 V2 세서미' 모델이 광주 한 매장에서 판매돼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 콜라보 한 한정판으로 스니커즈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모델

이지부스트 350 V2 세서미 모델 / 위키트리 독자제공
이지부스트 350 V2 세서미 모델 / 위키트리 독자제공

전 세계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었던 한정판 스니커즈가 아디다스 코리아 측 실수로 한국에서 먼저 판매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사실이 독일 본사에 알려질까 봐 아디다스 코리아 측이 신발 구매자에게 웃돈을 주고 신발을 회수하려고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SNS에는 전남 광주에 있는 한 아디다스 매장에서 한정판 스니커즈가 판매됐다는 소식이 퍼졌다. 해당 제품은 '이지부스트 350 V2 세서미(Yeezy Boost 350 V2 sesame)' 모델이다. 제품명에 참깨라는 뜻을 가진 세서미(Sesame)가 포함돼 있어 '이지부스트 참깨'라고도 불린다.

이지부스트 참깨 모델은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전 세계 스포츠 브랜드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아디다스가 나이키를 상대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 라인이 '이지부스트(Yeezy Boost)'다. 이지부스트는 미국 인기 래퍼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41)와 콜라보한 제품으로 그의 별명인 이지(Yeezy)를 내세웠다.

아디다스
아디다스

적은 수량만 출시돼 희소성이 높으며 오직 추첨을 통한 당첨자들에게만 구입기회가 주어진다. 출시 후 리셀링 마켓(상품에 웃돈을 주고 되파는 시장)에서 몇백만 원을 호가하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나이키에 조던 라인이 있다면 아디다스에는 이지부스트가 있다.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가 손잡은 이후 2016년 아디다스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 1300억 원)를 돌파했다. 이지부스트가 인기를 끌면서 "이지부스트 덕분에 아디다스가 나이키를 앞지를 수 있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지부스트 참깨' 모델은 지난해부터 출시 사실이 알려졌다. 올해 6월 출시 예정이었던 이지부스트 참깨 모델 출시일이 계속해서 미뤄지면서 전 세계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기대감도 고조됐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전남 광주 매장에서 지난달 30일 이지부스트 참깨 모델이 예고도 없이 판매됐다. 그것도 예상 출시일을 한 달이나 앞두고 추첨이 아닌 일반 판매를 통해 시중에 풀린 것이다. 카니예 웨스트도 깜짝 놀랄 엄청난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해당 지점에 준비된 이지부스트 참깨 모델 총 360족은 이날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지부스트 참깨 모델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SNS에 구매 후기와 인증샷을 올렸다.

'전 세계 동시 판매'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디다스 코리아 측은 뒤늦게 대처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아디다스 코리아 측은 해당 지점에서 이 모델을 산 구매자들에게 접촉을 시작했다.

수소문 끝에 구매자 중 한 사람인 장성호(27) 씨와 연락이 닿았다. 광주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장성호(27) 씨는 아디다스 코리아 임원진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다고 위키트리에 밝혔다. 장 씨에 따르면 아디다스 코리아 임원과 직원이 지난 2일 장 씨를 만나기 위해 광주까지 찾아왔다.

그는 "아디다스 코리아 영업부 총괄이사가 직접 찾아와 물건을 되팔아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임원 측이 '한족에 5만 원씩을 얹어서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장 씨가 자신이 구입한 이지부스트 참깨 모델을 다시 판매하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구매의사를 철회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고 했다.

해당 제품이 판매된 광주 지점 매장 측은 "저희는 아무런 답변을 해줄 수 없다"면서 "본사 측과 직접 통화해서 들으시라"고 말했다. 아디다스 코리아 측으로부터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