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떠날래”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팔려는 이유

2018-09-26 09:30

그는 돈세탁, 범죄 혐의로 영국, 스위스 정부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알려졌다.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 첼시 구단주가 구단을 팔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The Sun)'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팔려고 한다. 그는 30억 파운드(약 4조 3955억 원) 정도에 팀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재벌 짐 락클리프(Jim Ratcliffe)가 첼시를 살 가능성이 높다.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 락클리프는 지난여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억 파운드(약 2조 9309억 원)에 입찰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아브라모비치가 팀을 팔기로 한 경위에 관해 관심이 높아졌다. 가장 유력한 이유는 영국 정부의 비자신청 거부와 스위스·미국의 경제제재라고 알려졌다.

같은 날 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 리포트(Bleacher Report)'는 "로만이 전방위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주 스위스에서 범죄조직과 연계해 돈세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에서는 비자 신청이 거부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측은 "아브라모비치는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가 없고 전과도 없다. 서방에서 러시아 재벌이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영국 정부는 "(로만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그가 영국에 투자한 20억 파운드(약 2조 9300억 원)가 합법적인 금액이라는 것을 증명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6월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으면서 재벌 투자자를 위한 '티어1(Tier1)'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영국 언론에서는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팔고 영국을 뜰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고 첼시 구단 내에 '이적 금지령'을 내렸고 첼시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증축계획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를 인수할 것으로 보이는 짐 락클리프는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Ineos) CEO로 순 자산 210억 파운드(약 30조 7687억 원)에 이른다. 락클리프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보유하고 있는 92억 2000만 파운드(약 13조 5000억 원)보다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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