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 양이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가방에서 꺼낸 물건이 웃음을 전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폭염을 뚫고 심부름에 처음 도전하는 축구선수 박주호(31·울산 현대) 씨 딸 나은 양이 나왔다.
나은 양은 동생 돌떡을 주변 이웃에게 전하는 심부름을 맡았다. 아빠 박주호 씨가 잘할 수 있냐며 걱정하자 나은 양은 "할 수 있어요"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 뒤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첫 심부름에 신난 듯 걷던 나은 양은 얼마 못 가 더운 날씨에 지쳤다. 평소 온갖 물건을 넣고 다니는 가방 속에서 나은 양이 가장 먼저 꺼낸 것은 양산이었다.
나은 양은 할머니가 쓰시던 어른용 양산을 힘겹게 들면서도 "시원하다"며 뿌듯해했다.
잠시 후 다시 멈춘 나은 양은 물을 꺼내기 위해 가방을 열었다. 하지만 물 대신 간식용으로 잘게 썬 당근이 담긴 봉투를 먼저 꺼내 웃음을 전했다. 나은 양이 "맛있다"며 당근을 계속 먹자 해설 장윤정 씨는 "등산갈 때 어르신들이 오이 싸가듯이..."라고 말했다.
나은 양은 당근을 손에 쥐고 심부름 갈 집에 도착했다. 염소 울음소리를 따라 들어간 집 주인아저씨에게 떡을 전한 뒤, 먹고 있던 당근을 염소에게 나눠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