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롱?” '퓨마 분향소' 세우고 라이브 방송한 일베 유저 (영상)

2018-09-21 12:30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사용자가 세월호 분향소 옆에 '퓨마 분향소'를 세워 비난받고 있다.

이하 위키트리 독자 제공
이하 위키트리 독자 제공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사용자가 세월호 분향소 옆에 '퓨마 분향소'를 세워 비난받고 있다. 지난 20일 한 일베 사용자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 퓨마 분향소 설치를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저녁 8시쯤 이 사용자는 분향소 세우는 과정을 라이브로 방송했다. 유튜브 채널 '일벤저스'에 올라온 방송에는 한 남성이 스파이더맨 가면을 쓴 채 등장한다.

유튜브, '일벤저스'

이 남성은 "세월호 천막 앞에 왔다. 여기에 아직도 이걸 해놓고 있다"고 말하며 퓨마 분향소를 만든다고 밝혔다.

"다이소에서 많이 사서 준비 해왔다"고 말한 남성은 캠핑용 탁자를 펼쳤다. 그는 퓨마 사진이 담긴 액자와 초, 향, 국화꽃 등을 탁자 위에 깔아놓았다. 펜과 포스트잇을 준비한 남성은 퓨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기도 했다. 한 여성과 남성이 등장해 "유튜브 방송 보고 (응원하려고) 찾아왔다"며 포스트잇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방송 중 서울시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와서 "서울시에 허가를 받지 않았으니 철거하라"고 말했다.

퓨마 분향소를 설치한 남성은 "오늘 여기에 2만 원 썼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른 일베 사용자들도 와서 추모해달라"고 말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같은날 밤 이 남성은 일베 게시판에 분향소 설치 했다는 인증글을 올렸다. "퓨마 7시간동안 문제인 행적을 밝혀라", "퓨마를 인양하라" 같은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을 촬영했다. 또 자신과 일행이 퓨마 분향소를 설치하는 사진도 올렸다.

최근 일베 사용자 사이에서 퓨마 분향소를 차린 후 인증하는 게시글이 늘고 있다.

대전 오월드 앞에 분향소를 차렸다는 한 일베 이용자는 "팽목항처럼 포스트잇과 리본을 달아서 최대한 외롭지 않게 만들었다"면서 "촛불로 퓨마를 기억하겠다"라며 세월호를 조롱하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하 일간베스트 게시글 캡처
이하 일간베스트 게시글 캡처

또 다른 게시글에는 광화문 앞 퓨마 분향소에서 "이렇게 가면 안 되잖아"라고 울부짖는 흉내를 내며 비꼬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분향소는 현재 철거된 상태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