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올해 누적매출 2천억원 돌파…무균화 기술력의 힘

2018-09-18 17:30

당일 도정·용기 다각 구조 등 쌀 특성 고려한 기술 접합

CJ제일제당 햇반의 상반기 누적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 매출은 40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
CJ제일제당 햇반의 상반기 누적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 매출은 40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

간편식이 최근 현대인의 삶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가운데 간편성이 주는 편익과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 햇반은 올해도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햇반 누적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대비 25%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 햇반의 연 매출은 40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의 인기 요인으로 식품 변질 원인을 차단한 공정과 포장재를 꼽았다. 가장 먼저 즉석밥을 시장에 출시한 CJ제일제당 햇반은 1990년대 중반 무균화 포장으로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무균화 포장이란 미생물을 제어하는 클린룸에서 살균된 포장재를 이용해 밥을 포장하는 기술이다.

햇반 용기 역시 외부 균 침입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기술력의 집합체다. 햇반을 담는 용기와 뚜껑 역할을 하는 비닐은 다층 구조로 특수한 기술을 접목했다.

다중 필름으로 제작돼 외부 공기 유입을 막을 뿐 아니라 맛을 좌우하는 요소인 용기 내부의 수분 까지 날아가지 않도록 차단한다. 산소차단 용기와 필름을 사용하는 것은 부패를 막기 위함도 있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밥 맛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밥이 산소와 닿으면 쌀 속에 있는 지방 성분이나 단백질 성분이 변화해 묵은 내가 나고 누렇게 변하는 원인이 된다. 또 밥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면 밥맛도 떨어진다. 오래도록 갓 한 밥맛을 유지하려면 외부 산소 침투는 막고 밥이 머금은 수분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햇반이 지금처럼 일상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이 같은 기술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결과라고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은 전국 각지에서 쌀을 엄선해 15도 이하의 저온 보관을 거친다. 저온 보관을 하지 않을 경우 수분이 증발해 딱딱하고 찰기 없는 밥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정 정도에 따라 쌀의 외관과 영양 성분이 달라져 당일 도정을 필수로 한다. 자가도정 설비를 갖춘 CJ제일제당은 해마다 쌀품질 특성과 미강층 두께, 경도 등을 모두 감안해 도정한다.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밥맛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용기 구조도 다각 구조로 이루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각 구조로 만들어진 햇반 용기는 각 하나하나가 용기의 기둥 역할을 함으로써 유통과정에서 찌그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과학적인 디자인이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오목한 용기 바닥은 전자레인지파가 쉽게 안으로 도달해 밥을 빠르고 골고루 데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