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어느 땐데…" 전라도 사람은 채용 안 한다는 편의점

2018-09-18 17:00

"가족 구성원도 해당될 경우 채용이 어렵다"

한 편의점이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내며 전라도 사람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넣은 사실이 알려졌다.

18일 네이트판에는 '편의점 알바 뽑으면서 전라도 사람은 안 된다는 곳'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서 글쓴이는 "알바 모집 사이트에서 편의점 알바 모집 광고를 보던 중 주민등록번호 8, 9번째 숫자가 48~66인 경우는 채용이 어렵다는 글을 보았다"고 말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번호는 지역번호로, 출생지에 따라 부여되는 번호다. 글쓴이는 "저는 고향이 광주라 바로 알겠더라. 48부터 66까지는 전라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가 출생지인 경우다"라고 말했다.

글쓴이가 올린 공고문 캡처 사진에는 "주민등록번호 중 8번째, 9번째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하시는 분은 죄송합니다만 채용이 어렵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편의점 측은 "가족 구성원도 해당될 경우 채용이 어렵다"며 본인 외 가족이 전라도 출신이어도 채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이트판
네이트판

글쓴이는 "시대가 어느 땐데 당당하게 호남 사람을 거른다는 글을 쓸 수가 있냐"며 "주변 호남인들이 다른 지역까지 가서 아이를 낳고 그곳에서 출생 신고를 한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덕분에 뼈저리게 느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글쓴이는 "글 지워지기 전에 캡처 다 했다. 본사에 계속 신고하겠다. 해당 편의점에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공론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