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은 아무나 하냐” 악플에 대한 빅토리아시크릿 모델 답변

2018-09-14 20:00

린지 스콧은 해당 게시물에 묵직한 '팩트'를 댓글로 남겼다.

이하 린지 스콧 인스타그램
이하 린지 스콧 인스타그램

자신의 코딩 능력을 의심하는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한 모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린지 스콧(Lyndsey Scott·34)은 빅토리아시크릿, 프라다, 구찌, 루이뷔통 등 다양한 명품 패션무대에 선 프로 모델이다. 캘빈클라인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첫 흑인여성이기도 하다.

린지 스콧은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악플러들 공격을 받았다. '코딩 엔지니어'라는 계정이 그의 사진을 올리며 "이 빅토리아시크릿 모델은 파이톤, C++, 자바, MIPS, 오브젝티브-C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코딩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린지 스콧의 코딩 능력을 비웃는 악플들이 달렸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코딩은) 아무나 하나? 별로 그럴 것 같지 않은데", "'헬로 월드(Hello, World)' 정도만 쓸 수 있겠지(가장 기초적인 프로그램만 만들 수 있다는 뜻)", "아깝다"는 등 댓글을 달았다.

어떤 이용자는 "누구나 코드를 쓸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쓰는 건 아니지. 언어야 배우기는 쉽지만 확장 가능하고, 읽을 수 있고, 유지할 수 있고, 효율적인 코드는 그렇지 않아"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하 해외 온라인커뮤니티 '레딧'
이하 해외 온라인커뮤니티 '레딧'

악플이 달리는 것을 알게 된 린지 스콧은 해당 게시물에 묵직한 '팩트'를 댓글로 남겼다. 그는 "나는 '스택 오버플로우'(코딩 엔지니어들이 질문과 답변을 올리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2만 7481포인트를 쌓았고, '레이 웬더리치'(RayWendelich.com: 프로그래밍 교육사이트)에서 iOS 튜토리얼(교사) 팀원으로 있지"라고 했다.

이어 "난 미국에서 841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랠리바운드'의 수석 iO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기도 해. 애머스트칼리지에서 컴퓨터공학과 연기를 복수전공해 학사학위를 갖고 있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어. 이 댓글들을 보니 왜 기술업계에 있는 41% 여성들이 적대적인 환경으로 인해 떨어져 나가는지 알겠네"라고 했다.

린지 스콧은 실제로 '스택 오버플로우'에서 상위 2% 안에 드는 코딩 전문가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연기와 프리랜스 iO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병행하고 있다며, 현재 '랠리바운드' 수석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비영리 자선단체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린지 스콧은 해당 게시물과 악플, 자신이 대응한 방식을 모두 캡처해 지난 8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나는 보통 부정적인 상대를 무시하지만, 이 댓글란에는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나를 과시하려는 건 아니고 그저 사실을 전해서 적어도 악플러 중 한 명한테는 프로그래머들이 모든 형태의 외모나 몸매 사이즈, 성별, 인종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 그래야 그들이 다른 기술업계 여성들을 의심하기 전에 생각을 두 번 해볼 테니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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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saw this post. Thanks, for the shout-out @coding.engineer! ????That said, I normally try to ignore negatively, but decided to jump into the comment section of this one. Not trying to brag lol, just stating facts in the hope I’ll convince at least one negative commenter that programmers can come in all shapes, sizes, genders, races, etc. so they’ll think twice before doubting other women and girls they encounter in tech. (Thanks for tagging me @thanos_codes! ❤️) #Repost @coding.engineer ・・・ CODING IS FOR ANYONE! @science @girlswhocode @blackgirlscode From @codingblog #coding #codinglife #codingisfun #codingpics #coder #coderlife #programmer #programmers #programmerslife #programmerlife #programmerhumor #programming #programmings #programminglife #programmingcontest

Lyndsey Scott(@lyndsey360)님의 공유 게시물님,

린지 스콧 행동에 많은 이용자들이 지지와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한 여성 프로그래머는 "고맙다"라며 "나도 내 자질을 의심받은지 몇 년 째다. 기술분야 여성들에 대한 흔한 사회적 편견은 정말 지칠 지경"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린지 스콧은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지지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많은 남성분과 여성분들이 기술업계가 여성과 다른 소수 커뮤니티에 보다 친화적일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주셔서 정말 감명받았다"라며 "이런 긍정적인 힘을 소셜미디어에서 볼 수 있어 좋다"라고 밝혔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