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앞두고 대표팀이 경기장 잔디 상태 걱정하는 이유

2018-09-13 21:10

악명이 높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전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파울루 벤투 감독 / 이하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 / 이하 연합뉴스

10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이 경기장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파울루 벤투(Paulo Bento·49)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0월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 평가전을 치른다.

문제는 경기장이다. 각종 행사와 잔디 상태 악화로 경기장을 쓸 수 없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처럼 A매치 경기장을 확보하기 어려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애초 칠레와 평가전을 열기로 했던 곳이었지만 콘서트와 폭염으로 잔디가 훼손돼 A매치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10월엔 아시아송페스티벌을 열기로 해 A매치를 포기했다.

A매치 기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국체전이 열리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콘서트가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콘서트 개최 후 잔디 상태가 악화돼 평가전에는 적합하지 않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남은 대안이지만 폭염 여파로 전체적인 잔디 상태가 좋지 않고 FC서울이 오는 16일과 26일, 30일 세 차례 K리그1 경기를 한다. 잔디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선수들과 축구팬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지난해 8월 이란과 월드컵 예선경기 때는 경기장 잔디가 푹푹 파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손흥민 선수는 "이런 잔디에서 경기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불평한 적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른 경기장을 알아보고 있는데 저희도 잔디 때문에 답답한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워낙 콘서트나 행사들이 많아 잔디가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