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여왕 시승기]니로EV, 부드러운 승차감에 마음을 뺏기다

2018-09-14 10:20

친환경 블루의 독특한 매력에 흠뻑 빠져..1회 충전에 385km, 부산-서울 IC간 주행거리

기아차 니로 EV가 출시 첫 달부터 인기를 끌면서 전기차 ‘베스트 셀링카’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두 달도 채 안된 현재 8500대 계약을 넘어섰다고 하니 “니로 EV가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던 기아차의 당찬 포부가 곧 현실이 될 듯해 보인다.

11일 서울 종로구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시승회에서 니로 EV를 처음 만났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니로 하이브로이드와 비슷한 편이지만 더 세련된 분위기다. 폐쇄형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기하학적 무늬를 새겨 미래형 자동차 느낌이 난다. 범퍼 하단부의 인테이크 그릴과 안개등, 후면 범퍼 부위의 가니쉬에는 친환경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를 적용해 EV 모델만의 독특함이 부여됐다.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와 실키실버, 오로라블랙과 그래비티 블루, 플라티늄 그라파이트등 총 5가지. 스노우 화이트를 탔지만 개인적으론 그래비티 블루가 끌렸다. 자칫 블랙으로 비쳐질 수 있으나 빛에 살짝 살짝 베어나오는 블루의 색감이 꽤 매력적이다.

실내는 대체적으로 블랙 계열이지만, 스티치, 에어벤트 등에 푸른색 칼라 포인트를 넣어 색감을 살렸다. 운전석은 세련된 디자인의 전기차 전용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다이얼식 SBW(Shift By Wire: 전자식 변속장치), 무드 조명 장치가 눈길을 끈다.

국내 유일의 전기차 패밀리 카 답게 탑승 공간이 꽤 여유로웠다. 특히 뒷자석 레그룸은 보기 보다 넓어 성인 3명의 남성이 뒷자석에 타도 크게 무리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폴딩 시 러기지(Luggage) 공간도 꽤 넓었다.△전장 4375mm △전폭 1805mm △전고 1560mm △축거 2700mm의 제원으로 전폭은 다른 경쟁 전기차 보다 최대 40mm 우세하고, SUV의 최대 장점인 적재 공간은 451ℓ(VDA 기준)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니로 EV는 ‘편의 사양의 완성체’ 라 할 정도로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한 특화되고 다양한 사양을 적용했다. 우선 전기차 운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충전과 관련해 △AVN 시스템을 통해 충전소 정보를 제공해주는 ‘실시간 충전소 정보 표시 기능’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인해 충전소 검색 팝업 기능을 제공하는 ‘충전 알림 기능’ 등이 탑재됐다.

더불어 상황에 맞춰 충전시간 및 충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충전종료 배터리량 설정기능’, 차량 운행 계획 등에 따라 충전시간을 미리 설정할 수 있는 ‘예약/원격 충전기능’ 등도 적용됐다.

이날 시승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석파정 서울 미술관에서 경기도 파주 일대를 왕복하는 100㎞ 코스로, 도심과 고속도록 적절히 버무린 코스였다.

도심 속 저속 주행 시 차량서 느껴지는 소리와 진동은 큰 편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해 시속 100km 부턴 풍절음이 들린다. 마치 이륙 직전의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릴 때 나는 ‘윙’ 소리와 비슷한 데 주행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다.

준중형 SUV답지 않은 매끄러운 주행감이 일품이다. 특히 속도에 속도가 붙을 때 주행감은 더욱 경쾌해진다. 니로EV는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kgf·m)로 동급 내연기관 차량을 상회하는 우수한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시승 시 주시한 기능은 LFA(Lane Following Assist 차량 유지 보조). 시속 0에서 150km/h까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모드 주행 시 활용 가능한 기능인 데 직선 구간 주행 시 얼마나 오랫동안 LFA 기능이 유지되는 지 지켜봤다.

동승을 하던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때자마자 앞차와의 조정 거리와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했다. 앞차가 빠져나가 공간이 생기면 속도를 조금씩 올렸고 옆 차선에서 앞으로 끼어들면 자동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간격을 맞췄다. 단속 카메라가 감지되면 제한속도 이하로 속도를 줄이는 등 첨단기능이 돋보였다. 차선 중앙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LFA 기능은 최장 3분 정도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을 이끌어냈다. 다만 주행 중 직선 구간이 끝나고 나면'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와 경고음이 들린다.

니로 EV의 1회 완전충전 주행가능거리는 △64kWh 배터리 기준으로 385km로 서울~ 부산 주행이 가능하다.△39.2kWh 배터리 탑재 모델은 246km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에어컨이나 휴대폰 무선 충전 등을 사용할 경우 주행가능거리가 다소 떨어지게 된다.

니로 EV 가격은 세제 혜택 후 기준 ▲프레스티지 4780만원 ▲ 노블레스 4980만원으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까지 더하면 ▲프레스티지가 3080만원 ▲노블레스는 3280만원(서울 기준)에 구매가 가능하다.

home 이승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