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여성연구소 30주년 기념학술제 개최

2018-09-12 02:33

‘정치적 대표성’의 ‘성평등’을 위해

부산대 여성연구소 30주년 기념학술제 포스터 / 포스터제공= 부산대
부산대 여성연구소 30주년 기념학술제 포스터 / 포스터제공= 부산대

국립대 최초의 여성연구소로 1988년 문을 연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가 올해 개소 30주년을 맞아 『30주년사(새로운 30년을 향해)』를 발간하고 기념학술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 우리나라 젠더 관계 연구의 전문성을 높여 온 그간의 활동을 조명하고 새로운 미래 30년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소장 김영·사회학과 교수)는 오는 14일 오후 1시 부산대 건설관 대강당(301호)에서 ‘정치적 대표성의 젠더격차와 제도’를 주제로 「부산대 여성연구소 개소 30주년 기념학술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국여성학회 2018년 제2차 학술포럼」을 겸해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대 여성연구소는 개소 30주년을 기념해 우리 사회를 더불어 살아가는 안전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정치적 대표성의 젠더 격차의 현실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긴급한 과제 중 하나라는 인식 아래 이번 학술제를 기획했다.

한국에서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5.9%(2000년)에서 17%(2018년)로 높아졌으나 OECD 국가 평균 29.3%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중 여성비율 순위는 2018년 현재 193개국 중 116위를 기록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김영 부산대 여성연구소장은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서 광역자치단체장 중 여성이 전무하다는 것도 한국정치의 남성중심성을 잘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김영 소장은 “중앙에서도 지방에서도 여성정치인의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지만, 지난 6월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부산에서는 여성단체장 당선이 눈에 띄는 등 다소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 6월 선거에서 부산지역은 16개 구 중 3개 구에서 여성구청장을 배출했는데, 이는 25개 구 중에서 3명의 여성 구청장을 배출한 서울보다 비율이 높다. 또한 부산시의회 의장도 여성 의원이 선출됐다.

특히 이번 학술제에서는 정치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정치인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을 가지는 등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학술연구의 장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강연에서는 부산대 동문이기도 한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정치외교학과 96학번)과 정미영 금정구청장(문헌정보학과 84학번)이 각각 강연과 축사를 할 예정이다.

2018년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미투 운동에 관해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인 정의당 이정미 의원도 이번 강연에 초청됐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