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윌리엄스가 결승전 중 라켓을 박살 낸 이유 (영상)

2018-09-10 11:10

2018 US 오픈 결승전 상대는 일본 오사카 나오미였다.

"난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경기에서 지겠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결승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36)가 과격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원인은 상대 선수 오사카 나오미(大坂 なおみ·20)가 아닌 심판이었다.

네트 옆에 앉아 있는 심판 '체어 엄파이어(Chair Umpire)'를 맡은 카를로스 라모스(Carlos Ramos)는 2세트에 윌리엄스에게 경고를 줬다. 관중석에 앉아 있는 코치에게 지시를 받았다는 이유였다.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에서는 이런 행위는 금지된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윌리엄스는 심판과 긴 논쟁을 했다. 윌리엄스는 "내 인생에서 한 번도 부정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라며 "당신은 내 점수를 훔쳐 간 도둑이다"라고 했다. 윌리엄스는 "난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경기에서 지겠다"라며 결백함을 강조했다.

윌리엄스는 판정에 대해 여성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비슷한 행위를 하는 남자 선수들도 많은데 당신은 내가 여자라서 나에게만 페널티를 줬다"라고 말했다. 심판은 과격한 언행에 대해 페널티를 부여했다.

경기에 불만을 품은 윌리엄스는 2세트 5번째 게임에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윌리엄스는 평범한 리시브에 실패하자 라켓을 거칠게 내리쳤다. 땅에 내리꽂힌 네트는 완전히 찌그러졌다. 심판은 과격한 행위에도 또 다른 페널티를 줬다.

유튜브, ESPN

심판에게 총 3번 페널티를 받은 윌리엄스는 경기에서 참패했다. 오사카는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윌리엄스를 꺾고 일본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었다.

오사카는 시상식에서 마냥 기쁨을 드러내지 못했다. 오사카는 "많은 이들이 윌리엄스를 지지했는데 경기가 이렇게 끝나 유감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심판위원회는 경기 후 윌리엄스에게 벌금 17000달러(약 2000만 원)를 부과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