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공들이는 게임업계...차별화된 혜택으로 이용자 공략

2018-09-10 08:20

PC방 전용 아이템, 경험치 제공하는 'PC방 프리미엄' 인기

카카오게임즈의 'PC방 배틀'(왼쪽)과 블리자드의 'PC방 프리미어'
카카오게임즈의 'PC방 배틀'(왼쪽)과 블리자드의 'PC방 프리미어'

게임업계가 PC방 집중공략에 나섰다. 게임 이용자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PC방은 게임사들의 거점 시장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PC방배틀, 게임 선공개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일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전국 PC방 배틀'를 개최했다.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은 누구나 전국 PC방에서 본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유저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장소인 PC방에서 대회를 열어 더 많은 게이머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도 지난달 31일 PC방 선공개 이벤트 ‘데스티니 가디언즈 PC방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가디언즈 PC 버전을 출시에 앞서 먼저 이용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보였다.

PC방이 게임사들의 거점 시장이 된 이유는 대부분의 게임 유저들은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PC방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유저들은 '컴퓨터 사양', '편리한 시설', '단체 플레이' 등 다양한 이유를 꼽았지만 이들은 특히 공통적으로 '프리미엄 혜택'을 언급했다.

프리미엄 혜택은 게임사들이 PC방 이용자들에게만 제공하는 쿠폰, 캐릭터, 경험치 등이다. 실제로 넥슨은 지난달 '메이플스토리'를 지정된 PC방에서 이용하면 누적 게임 이용 시간에 따라 아이템과 경험치를 제공했다.

지난 7월 20일(위)과 9월 6일의 PC방 PC사용률이 10%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게임트릭스
지난 7월 20일(위)과 9월 6일의 PC방 PC사용률이 10%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게임트릭스

엔씨소프트도 '블레이드&소울' 유저들에게 여름이벤트로 PC방 전용 아이템을 제공했는데 게임사들은 특히 1년 중 PC방 이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방학·휴가 시즌에 프리미엄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색다른 PC방 마케팅으로 유저 모집에 나선 게임사도 있다. 웹젠은 지난달 청소업체와 협약을 맺고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PC방의 청결도를 공인하는 ‘PC방 클린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PC방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게임을 홍보하고 유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웹젠은 "더 쾌적한 PC방 환경을 만들어 기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PC방 이용을 주저하던 이용자들도 추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본 사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의 일 평균 이용시간은 172만시간으로 PC방에서만 약 130억 가량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각 게임사들은 PC방 점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 7월 PC방 운영 솔루션 전문기업 '십년지기'를 인수하며 PC방 운영 전반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저들에게는 게임에 최적화된 장소로, 게임사들에게는 주된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PC방에 앞으로도 업계의 관심과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오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