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냐, 압박이냐” 한국 '성형 문화'에 관한 외신 기자들 생각

2018-09-07 16:20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성형을 하는 사람도 많다”

곰TV, tvN '외계통신'

한국 '성형 문화'에 관한 외신 기자들 의견을 들어봤다.

지난 6일 방영된 tvN 예능프로그램 '외계통신'에서는 외신기자들이 '얼평·몸평 코르셋 사회'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하 tvN '외계통신'
이하 tvN '외계통신'

영국 통신원은 "한국은 지하철만 가도 성형외과 광고가 엄청 많다"라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내가 최근에 본 광고 중에는 '알만한 여자는 다 가는 병원'이란 문구도 있더라"라며 "그걸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에바 존 기자는 "성형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성형외과 의사를 취재한 적이 있다"라며 "그는 내게 '코는 몇 mm로 해야 하는지', 'V라인을 만들려면 얼굴과 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수학공식처럼 말하더라"라고 얘기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아름다움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동애영 평론가는 "난 성형외과가 많이 생기는 건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사람들이 미를 추구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자 권리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성형 수술 자체는 그 사람의 콤플렉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준다"라며 "자유와 선택이기 때문에 문제 될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에바 존 기자는 "그게 선택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는 "그건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인 압력일 수도 있다"라며 "그래서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성형을 하는 사람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동애영 평론가는 "주변에 압력이 있어도 성인은 개개인의 판단력을 지닌 존재가 아니냐"라며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그러나 판단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청소년들이 성형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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