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제비' 이름이 삭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에서 1993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예보됐던 '제비'는 큰 피해를 끼쳤다. 오사카 간사이공항 폐쇄, 9명 사망 등 일본 전체를 마비시켰다.
태풍 이름 삭제는 그만큼 큰 피해를 준 것을 의미한다. 태풍 이름은 'UNESCAP/WMO 태풍 위원회'에 속한 14개국이 각 10개씩 제출한 명단으로 짓는다. 국가태풍센터에 의하면, 그 해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은 유사한 피해가 없도록 총회에서 퇴출을 결정한다.
2003년 '매미', 2005년 '나비' 등 큰 피해를 끼쳤던 태풍은 총회를 거쳐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었다. '매미'는 '무지개'로, '나비'는 '독수리'로 이름이 변경됐다.
일본을 강타한 태풍 '제비'는 한국에서 제출한 이름이었다. 지난달 한반도를 위협한 태풍 '솔릭' 이름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왔다.
14개 국이 제출한 이름 140개를 전부 사용하면 다시 1번부터 재사용된다. 2010년 한국에 피해를 준 '곤파스'는 이름이 퇴출되지 않아 2016년에 다시 쓰였다.
태풍위원회 14개국은 미국과 미크로네시아를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로 구성돼있다. 태풍 중 유난히 한글 이름이 눈에 띄는 이유는 북한 역시 위원회 소속으로 명단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종다리', '매미' 등은 북한에서 온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