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꺾고 국가대표된 99년생 고교 동창 컬링팀

2018-09-05 15:40

네 명은 모두 1999년생 토끼띠로 의정부 송현고등학교를 졸업한 동기생이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여자컬링 '팀 킴'을 꺾고 국가대표를 단 춘천시청 컬링팀 선수들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팀 킴'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영미' 열풍을 일으켰던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이다. 지난달 1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18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경북체육회는 춘천시청 실업팀에 10-3으로 밀려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컬링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 그대로 대표팀이 된다. 춘천시청 선수들 네 명은 모두 1999년생 토끼띠로 올 초 경기도 의정부 송현고등학교를 졸업한 동기생이다.

춘천시청 팀은 나이는 어리지만 2년 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팀 킴'의 대항마로 맞붙을 정도로 실력파 라이벌이다. 송현고 재학 시절에는 3년 연속 주니어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이들은 5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국가대표가 된 소감을 밝혔다. 스킵 김수진 선수는 '팀 킴'에 대해 "언니들은 우리 롤모델"이라며 "팀 킴이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 땄을 때 직접 응원하러 갔는데 '우리가 나갔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언니들 정신력이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컬링을 시작한 것도 '팀 킴'과 닮은 구석이 많다. 경북체육회 김은정 선수가 의성여고 1학년 시절 친구 김영미 선수에게 컬링반에 들자고 제안했듯이, 김민지·김수진·김혜린 선수는 민락중학교 시절부터 컬링을 시작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양태이 선수가 송현고로 진학하면서 1학년 때부터 현재 팀이 유지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

양태이 선수는 "고교 시절엔 방과 후 늘 네 명이 컬링장에 모여 3~4시간 훈련하고 야식으로 엽기떡볶이를 즐겨 먹었다. 몰래 남자친구도 사귈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비밀이 없다"라고 말했다.

춘천시청은 오는 12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첫 컬링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참가한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목표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